메리츠, 유럽 명문구단 '인터밀란' 투자 노크
펀드 핵심투자자로 中 슈닝그룹 보유지분 5억 유로 인수 검토 단계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0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과 인프라 등 해외 대체투자에 주목한 국내 투자금융(IB)업계의 시선이 글로벌 축구시장까지 눈길을 주고 있다. 국내 대형증권사들 사이에 한동안 유행했던 해외부동산시장이 얼어붙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증권사들이 유럽 명문 구단주 투자까지 노크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대표이사 최희문, 이하 메리츠)은 최근 이탈리아 세리아(Serie)A의 명문구단 'FC 인테르밀란(이하 인터밀란)' 인수를 위한 사모펀드(PEF)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는 인터밀란의 구단주 중국 유통그룹 '쑤닝그룹'의 보유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된다. 쑤닝그룹은 지난 2016년 인터밀란 지분 70%을 2억7000만유로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이후 소속 선수와 구단주간 갈등과 구단의 적자 경영 상태가 지속되자 최근 글로벌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구단 매각을 타진중이다.


메리츠가 주도할 펀드의 인수 규모는 대략 5억 유로(환율 1300원 적용시 한화 약 6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펀드는 에쿼티(지분) 출자와 대출(loan)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지만 아직 에쿼티(지분) 투자자와 론(대출) 금리 등 구체적인 조건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분과 대출은 대략 7대3 비율이다. 메리츠는 후순위 대출 위주로 투자한다는 복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핵심투자자(anchor invester)로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는 최근 최 부회장 등이 주도해 열리는 투자심의위원회 주간회의(딜 리뷰)에서 1억5000유로(약 1950억원) 상당의 금융대출 참여를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시장 내 높은 구단가치에도 불구하고 구단 자체 수익성 등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완전 부결로 결론 내린 것이 아닌 만큼 향후 지분(Equity)투자자가 확정될 경우 재심의에 나설 가능성을 남겨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출 이자를 책임질 에쿼티 투자가의 신용도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내년 3월 종금 라이선스 반납을 앞둔 메리츠종금증권은 그동안 국내외 부동산과 항공기 금융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왔다. 규모의 경제가 가속화되는 국내 업계에서 전통적 브로커리지 영업에서 탈피, 대체투자 등 기업금융(IB) 위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메리츠는 자사가 선투자한 대체투자물을 기관투자가에게 재판매(sell down)함으로 최종적인 투자 위험을 회피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인터밀란 인수 작업 역시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생소한 분야다. 역시 셀다운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희문 대표를 비롯해 글로벌IB 출신 본부장이 이번 딜을 발굴해 검토한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과도한 인수 밸류에이션 탓에 향후 수익률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쿼티 투자가 4500억원 이상에 달하는 만큼 투자자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3년만에 2억 유로 가량이 높아진 만큼 인수가격의 거품 논란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럽 지역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 매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새로운 해외 대체투자처를 발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브랜드 가치에 비해 인터밀란이 매년 대규모 적자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적정한 투자 수익률과 향후 엑시트 플랜 마련이 쉽지 않은 딜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딜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업에서 검토가 이뤄졌을 수 있지만 본사 차원에서 검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908년 AC밀란에서 독립해 창단한 인터밀란은 유벤투스FC, AC밀란 등과 함께 세리아A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다. 구단주 쑤닝그룹은 중국내 1위 유통업체로 시가총액이 1300억 위안 (1위안=170원 환산시 22조원) 규모에 달한다. 구단주 장캉양(Stevenzhang)은 ‘훈남 재벌2세’의 대명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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