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직구 플랫폼 '몰테일' 운영사 코리아센터가 빅데이터 분석 업체 빌트온을 인수했다. 지난해 인수·합병(M&A)한 자회사 써머스플랫폼을 통해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센터의 자회사이자 가격비교 서비스 '에누리'를 운영하는 써머스플랫폼은 지난 7월부터 9월 사이에 빌트온 지분 58.5%를 매입했다. 액면가 5000원인 빌트온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평균 11만6000원에 매입하는 조건이었다.
지분 매입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7월에 보통주 2만444주와 RCPS 1만4286주를 매입해 과반 지분을 확보한 뒤 9월에 보통주 6000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58.5%까지 끌어올렸다.
써머스플랫폼은 빌트온 지분 100%의 가치를 80억원으로 책정하고, 지분 매입에 47억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 대금 가운데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20억원은 차입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써머스플랫폼과의 M&A를 통해 빌트온에 성장 자본을 공급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RCPS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했고, 전환사채(CB) 투자자들 역시 전환권(CB→보통주)을 행사한 뒤 지분을 매각했다. 4억원 어치의 CB를 보유하고 있던 CB 투자자는 전환가액(9만1170원)을 감안할 때 1년 만에 27%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빌트온은 2011년 온오프셀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빌트온으로 사명을 바꾼 것은 2년 뒤인 2013년이었다. 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빅데이터 기반의 가격분석(프라이스온)과 판매 동향 분석(리뷰온) 등이다.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빌트온의 이들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써머스플랫폼이 빌트온을 인수하게 된 것은 빅데이터 가공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써머스플랫폼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자상거래 상품 정보와 고객 관련 빅 데이터를 보유한 곳으로 꼽힌다. 향후 빅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빌트온의 기존 경영진들은 써머스플랫폼에 인수된 이후에도 당분간 회사에 남아 있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써머스플랫폼 측이 민병오 대표를 필두로 한 핵심 인력들의 역량이 빌트온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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