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철강산업 ‘4중고 직면’
전방산업 위축·무역규제 강화·원가부담 확대·환경오염 문제 등 악재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08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강산업이 대내외 악재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주요 전방산업은 동반 침체에 빠져있고, 해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수출환경도 녹록지 않다. 여기에 철강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환경 오염 이슈는 국내 철강기업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점점 더 멀어지는 형국이다. 팍스넷 뉴스는 철강업계가 처한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주요 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위기극복 방안을 살펴봤다.


올 상반기 국내 철강업체들의 실적은 일제히 추락했다. 포스코를 필두로 주요 철강업체들의 외형 성장은 멈췄고, 실질적인 이익은 큰 폭 감소했다. 실제 포스코의 2분기 개별기준 영업이익률은 9.7%로 전년동기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두 자릿수 분기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왔으나 올 2분기에는 한 자릿수 이익률로 떨어졌다. 동기간 현대제철도 개별기준 영업이익률 4.5%에 그치며 2.4%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이러한 대형 철강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한 중소 철강 제조 및 유통업계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해 연쇄 부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철강산업 전반이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자료=팍스넷 뉴스)


현재 국내 철강 내수시장은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 등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에 따르면 올해 철강 내수 소비는 자동차 생산 부진과 건설 투자 감소, 가전 교체 수요 포화 등으로 5331만톤 수준에 그쳐 전년대비 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상반기보다 하반기 감소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내수가 부진하면서 수출 확대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국내 철강기업들의 수출 길을 막고 있다. 지난 7월1일 기준 한국산 철강 및 금속제품 관련 수입규제는 반덤핑관세,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을 포함해 21개국 96건에 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관세부과 외에 지난해 6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해 한국 철강재의 대미 수출량을 2015년~2017년 연평균의 70%로 제한하는 수출 쿼터를 시행 중이며, 유럽연합도 전세계 세이프가드(SG)를 발동하면서 역내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내수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진퇴양난의 국면에 빠져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8월까지 국내 철강 수출량은 2141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했다. 동기간 미국향 수출은 171만톤으로 27.8% 급감하면서 전체적인 수출 감소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측면에서의 부진은 국내 철강업체들의 가격교섭력 약화로 직결되고 있다. 올 상반기 철강업체들과 자동차, 조선업계와의 가격협상은 철강 주요 원부자재인 전극봉, 철광석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원가인상분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 한국조선해양 등 주력 수요업체들과 철강업체와의 가격협상은 모두 동결로 마무리되며 고스란히 내부 실적 악화로 연결됐다. 하반기 협상도 지지부진하며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 오염 이슈는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미세먼지 규제 강화, 고로 브리더 개방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등은 철강업계의 추가적인 비용을 감수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환경관련 투자에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책정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제조산업 경기가 비관적이다.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철강 주력산업의 동시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전가가 쉽지 않다. 여기에 환경부문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로 인해 비용적인 부담을 더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강부문 외 비철강부문 투자, 극한의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으나 불황의 파고를 넘기는 쉽지 않은 여건에 몰리고 있다. 최근 주요 전망기관들도 하반기 중국 경기부양책과 감산 발표로 중국 내 철강 수요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세계 철강 수요 증가세는 여전히 둔화되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향후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 개선 변수는 원료가격 하향 안정화와 수요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 인상을 관철시키는 부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철강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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