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부진…증권사, 전략 수정 나서나
상장사 10곳중 7곳 공모가 하회…NH證 등 대형사 잇딴 부진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9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주관에 나선 증권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가 부진에 대해 고평가된 공모가나 시장 변동성에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대어급'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로서는 IPO 전략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상장기업 10곳중 7곳, 공모가 하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IPO에 성공한 종목은 총 40개다. 올초 웹케시를 시작으로 코스닥 시장에 38곳, 유가증권시장에 2곳 등이 신규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예년(2018년 41개)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규 상장종목 40곳 중 지난 4일까지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13곳에 그쳤다. 전체 상장기업 10곳 중 3곳 만이 상장이후 주가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상장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등락률(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한 펌텍코리아, 드림텍 제외한 38개사)은 1.42%에 머물렀다. 공모가 대비 4배이상 주가가 오른 마니커에프엔지(367.5%)를 제외하면 공모가 대비 평균 하락율은 8%를 넘어섰다.


주가 하락세는 상반기 공모한 기업들에 집중됐다. 상반기 상장기업의 공모가 대비 주가 감소율은 19.48%에 달했다. 공모가 산정 당시 밴드(8800~9900원) 상단을 기록했던 아모그린텍은 공모가 대비 무려 183.64% 하락했다. 


공모 규모가 1000억원을 넘었던 대형 신규 상장사도 주가 부진에 한 몫했다. 올해 상장한 대형사 5곳의 주가는 상장이후 평균 5% 가량 하락했다. 공모 규모가 1696억원에 달했던 에스엔케이는 주가(지난 4일 기준)가 공모가(4만400원)의 절반 수준인 1만7650원에 머물며 기대에 못 미쳤다. 현대오토에버가 공모가(4만8000원)대비 8.96% 오른 5만2300원에 거래됐고 밴드 상단(3만7500~4만2900원)을 넘은 공모가(4만8000원)를 기록했던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공모가 수준을 이어갔을 뿐이다.


◆엇갈린 주관사 명암…NH '흐림' vs. 하나금투·유진 '맑음'


새내기 상장사의 잇딴 부진 속에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의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다수의 상장을 주도했던 대형 증권사는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다. 


지난 3분기까지 11개사의 IPO를 주도했던 한국투자증권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상반기 상장을 주관했던 노랑풍선(-22.8%), 수젠텍(-53.3%), 슈프리마아이디(-25.0%) 등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20% 이상씩 떨어졌다. 그나마 3분기에 상장된 레이(67.8%), 에스피시스템(62.4%), 라닉스(58.2%)이 선전했다. 


총 8곳의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의 상황은 좋지 않다. 올해 NH투자증권이 IPO를 주관한 기업의 상장후 주가등락률은 평균 -12.4%로 집계됐다. 드림텍(-51.5%)과 에스엔케이(-56.3%) 등 기대했던 대어들이 부진했던 탓이다. 


코스닥 상장 시장내 강자로 꼽혔던 키움증권도 상장을 주관한 지노믹트리(-40.2%), 네오크레마(-16.9%) 등이 시장의 기대를 이어가지 못하며 공모가 대비 주가가 11.7%나 감소했다. 


반면 올해 3개사를 상장시킨 하나금융투자의 성적은 좋은 편이다. 상장한 웹케시(83.1%), 천보(61.3%)의 주가가 지난 6일까지 공모시점 대비 60% 이상씩 오른 덕분에 3개사 평균 35.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니커에프엔지 한 곳만의 상장을 주관했던 유진투자증권은 무려 367.5%에 달하는 마니커에프엔지의 주가 상승세로 상장후 주가 실적을 가장 높게 끌어올린 주관사로 자리매김 했다. 청약 단계에서부터 12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던 마니커에프엔지는 주관사의 적정한 밸류에이션 산정 효과 등에 힘입어 상장이후 고공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상장사의 과도한 낙폭과 관련해 공모단계에서 산정된 기업가치를 시장이 외면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관 성과만을 기대한 증권사들이 상장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상장이후 대규모 주가 하락은 기업의 적정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이끌어내지 못한 주관사의 부실로도 볼 수 있다"며 "상장 당시에만 기업의 내제 가치와 성장성을 과도하게 부풀려서는 상장이후 꾸준한 흥행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상장 이벤트만을 가지고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시기는 지났다"며 "주관사는 상장기업에 시장의 평가를 가감없이 알리고 기업 스스로도 투자가치를 높여가는 노력을 병행해야 제대로된 상장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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