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수익 감소에도 '통 큰 투자'
③ 공장 짓고 자회사 품고…정유사 동맹 동분서주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09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롯데그룹 내 화학부문 매출액을 2030년까지 50조원, 세계 7위권으로 도약시키는 것이 목표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부문(BU)장, 지난 5월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中)


최근 롯데케미칼 경영진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포트폴리오 강화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포인트다. 지난 5월 준공된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크래커(ECC) 공장부터 롯데첨단소재 흡수합병, GS에너지와의 합작회사 설립,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등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도 이런 비전과 맞닿아 있다. 


작년 기준 롯데그룹의 화학부문 매출은 16조5450억원으로 세계 20위에 랭크돼 있다. 매출은 전년보다 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 28%씩 줄어 들어들었다. 올 상반기 이익 지표는 아예 작년의 절반 이하로 꺾였다. 


◆ 미국·인니·말레이시아 등 해외거점 집중공략


롯데케미칼의 '비전 2030'.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그간 에틸렌 등 범용 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판매해오며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종합화학회사로의 전환을 사업 목표로 세운 이후부터는 폴리카보네이트, 자동차 소재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나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투자영역은 크게 해외와 국내로 양분된다. 해외투자의 대표 사례는 셰일혁명의 중심 미국에 세운 에틸렌 공장으로 꼽힌다.  2016년 기공식을 시작한 이래 3조6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다. 


지난 5월 준공된 이 공장은 현지 셰일 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분해해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롯데케미칼 등에 따르면 셰일가스를 활용하면 기존 기름에서 추출한 나프타를 원료로 할 때보다 원가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반가량 절약할 수 있다. 나프타의 경우 원유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뛰면 나프타 가격도 덩달아 올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이 부분에서 롯데케미칼은 수익을 방어할 수 있는 장치가 생기게 된 셈이다. 


유가 상승시 셰일가스에 기반한 미국 화학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커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구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셰일가스 기반 ECC 공장을 운영하는 국내기업은 롯데케미칼이 유일하다. 롯데케미칼은 하반기부터 이 공장에서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과 에틸렌을 활용해 제조하는 에틸렌글리콜(EG) 70만톤을 함께 생산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반테주에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중이다. 2016년 토지매입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작년 12월 기공식 후 현재 부지 조성공사가 진행중이다. 


당시 기공식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이 프로젝트에 거는 그룹의 기대는 적지 않다. 롯데 측은 아세안의 맹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거점으로 동남아 화학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곳에선 현재 에틸렌(100만톤)과 프로필렌(52만톤), 부타디엔(13만톤), 폴리프로필렌(40만톤) 등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 2023년 완공 목표다. 총 예상 투자비는 약 4조원. 롯데케미칼은 기존 현지에 보유하고 있는 45만톤 규모의 PE 공장 원료를 신설 공장에 투입하는 방향으로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작년 6월에는 말레이시아 인수 자회사 타이탄의 3번째 폴리프로필렌(PP)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PP 제품의 순 수입지역인 동남아에서 PP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자체투자·정유사 합종연횡 활발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우)와 허용수 GS에너지 허용수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GS에너지와 8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합작사(롯데GS화학·가칭)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올 하반기 합작사(롯데케미칼 51%, GS에너지 49%) 설립을 마무리하고, 전남 여수산단에 연간 BPA 20만t, C4유분 21만t의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합작사에서는 전기·전자제품 및 의료용 기구, 자동차 헤드램프 케이스 등에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PC)와 합성고무 원료·인조대리석 원료 등으로 쓰이는 C4 유분 생산을 맡는다. GS칼텍스는 생산원료를 합작사에 공급하고, 롯데케미칼은 합작사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이다. 연간 매출액은 1조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이 정유사와 합종연횡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사 현대케미칼(현대 60%, 롯데 40%)을 세웠고, 작년 5월부터는 이 회사와 3억7000억원 규모의 중질유·납분해시설(HPC) 합작 투자도 진행중이다. 크래커의 원료로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및 부생가수, LPG 등을 원료로 활용해 연간 에틸렌 75만톤, 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롯데케미칼 자체적인 투자 작업도 진행중이다. 현재 울산에선 PIA(Purified Isophthalic Acid)와 PIA의 원료가 되는 MeX(Meta-Xylene) 공장 증설작업이 한창이다. 여수공장에서는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 생산라인을 위한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울산과 여수 생산설비 증설 작업은 모두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한다"며 "특히 PIA는 PET, 도료, 불포화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는 제품으로 전세계에서 7개사만 생산중인 고부가 제품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 강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PC 생산라인 역시 증설이 완료되면 연 21만톤의 PC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여기에 자회사 롯데첨단소재의 생산량(연 24만톤)을 합치면 롯데는 연간 45만톤의 PC 생산력을 보유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21세기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물산업과 수소 인프라 사업도 구상중이다. 이중 물산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대구국가산업단지 물산업클러스터 내에 정수 및 하폐수 처리용 분리막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자체 수처리 분리막(멤브레인) 양산을 진행중이다. 


롯데케미칼의 멤브레인은 물 속에 들어있는 박테리아를 포함한 0.1㎛이상 크기의 입자성 물질을 99.99% 이상 제거할 수 있는 정밀여과가 가능하다. 정수장과 하폐수처리장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사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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