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성장 투자 성공 여부 관건
③신성장부문 10조원 투자…전기차 대비 미래 먹거리 발굴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4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강산업이 대내외 악재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주요 전방산업은 동반 침체에 빠져있고, 해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수출환경도 녹록지 않다. 여기에 철강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환경 오염 이슈는 국내 철강기업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점점 더 멀어지는 형국이다. 팍스넷뉴스는 철강업계가 처한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주요 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위기극복 방안을 살펴봤다.


포스코가 주력산업인 철강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미래 신성장 투자로 활로를 찾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023년까지 철강과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에 4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이 가운데 신성장 부문에만 10조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해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포스코 미래를 이끌 신성장 부문의 핵심은 전기차배터리 소재인 이차전지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포스코 100대 개혁 과제’에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포함시키며 관련 투자와 기술개발에 총력을 쏟아 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인 양·음극재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의 20%, 매출 17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2018년 197만대에서 2025년 1170만대 규모로 급증할 전망이다. 전세계 철강산업이 보호무역주의와 공급과잉으로 위축된 가운데 포스코는 미래 성장성이 담보된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간다는 복안이다. 


현재 포스코는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자체보유현금, 향후 5년간 벌어들일 자체창출자금,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포스코의 자금시재는 약 10조원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조5426억원이다.  


또 최근에는 채권 발행을 통해 공격적으로 현금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외 채권 발행을 통해 2조2000억원,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2500억원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은 내년 만기도래 예정인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 크지만 이차전지 소재 투자 등에도 사용할 예정이어서 미래 투자를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포스코가 이차전지 소재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은 이차전지용 양·음극재 사업 통합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포스코켐텍을 통해 음극재 제조사업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2011년 포스코ESM을 설립하고 양극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 동안 포스코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이 두 회사 체제로 운영해왔으나 지난 4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통합하고 통합법인 포스코케미칼을 새롭게 만들었다.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음극재·양극재 생산이 일원화되면서 원가절감, 공동 연구개발, 운영 효율성 등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설비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음극재의 경우 지난해 세종시에 1공장을 종합준공하고 연산 2만4000톤의 국내 최대 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포스코는 이에 그치지 않고 총 1598억원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 2공장 1~8호기 신설을 진행 중이다. 2공장 건설이 완료되는 2021년에는 연간 총 7만4000톤의 음극제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양극재는 현재 광양 율촌산단에서 2단계 증설이 이뤄지고 있다. 총 2250억원을 투자해 2020년 2월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구미공장 4000톤 증설과 광양공장 추가 증설 등의 후속투자까지 이뤄지면 2022년에는 국내에서만 6만2000톤의 양극재 생산체제가 구축된다.


지난 8월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중국 저장성 통샹(桐乡)시에 연산 5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도 준공했다. 법인명은 '절강포화(浙江浦華·ZPHE)’로 포스코가 60%, 화유코발트가 40%의 지분을 투자했다. 올 연말부터 상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포스코가 해외 양극재 생산 거점을 처음으로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포스코는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차전지의 또 다른 핵심소재인 리튬은 2017년 광양제철소에 리튬 생산공장 ‘PosLX’를 준공하고 상업생산 중이며, 호주와 남미에서 리튬광석과 염호를 확보해 2021년부터 국내외에서 5만5000톤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렇게 조달되는 리튬은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케미칼, 포스코-화유코발트 양극재 생산법인, 국내 주요 이차전지업체 등에 공급된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호주 필간구라 광산 리튬정광 조달과 국내 리튬 생산공장 건설, 아르헨티나 염호 확보 등으로 핵심소재인 리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체제가 완성되면 포스코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메이저 이차전지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소재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 이차전지소재 통합 마케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포스코의 수익창출력 대비 과도한 투자는 향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당초 계획대비 투자금액이 축소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포스코의 신규투자 규모는 최근 자본지출이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놀라운 수준"이라며 "현금흐름 전망에 따라 계획보다 지출을 훨씬 덜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최근 철강부문 실적 하락이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내에서 철강부문은 연결기준 매출액의 50%, 영업이익의 8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사업군이다. 최근 대내외 악재로 포스코의 개별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수로 떨어지는 등 철강부문 수익성은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영규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포스코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실제로 집행되면 차입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어 등급 상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올 상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실제 투자집행은 계획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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