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쏠림현상 여전…KB·NH·하나 등 주도
②상장 스팩 44.5% 대형사 주도...설립·합병 강점 부각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09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분별한 우회상장 방지를 위해 도입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제도가 도입된 지 만 10년이 흘렀다. 성공과 부진이 이어지며 부침을 겪었던 스팩 제도가 최근 정부의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통로라는 공통점 등 제도 사이에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스팩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증권사별 성과와 경쟁력을 점검하고 나아가 스팩의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증권사별 스팩상장 개수 비교


[팍스넷뉴스 이승용 기자] 지난 10여년간 상장된 스팩(SPAC)은 총 164개다. 증권사마다 고유한 강점을 내세운 스팩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기업금융(IB)시장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던 스팩 시장에서도 대형사가 상장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며 시장을 주도한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0년이후 1개 이상의 스팩을 상장시킨 증권사는 총 24곳에 달한다. IB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대부분의 증권사는 스팩 설립에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상장이후 공모자금을 모아 합병 대상이 될 비상장기업 물색에 나섰다. 특히 대형 증권사 7곳이 상장시킨 스팩은 73개로 전체 상장 스팩의 절반 가량(45%)에 달하며 쏠림 현상이 이어진 모습이다. 


스팩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스팩제도 도입이후 총 19개 스팩을 상장시켰다. 특히 올해에는 스팩을 무려 3개(17호,18호 19호)를 상장시키며 국내 스팩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KB증권이 본격적으로 스팩 상장에 뛰어든 것은 2014년(1호)부터다. 하지만 제도 도입 직후부터 스팩을 선보이며 강점을 나타냈던 현대증권(4개)을 2016년 인수한 이후 스팩 시장내 역량을 대폭 확대했다. 


KB증권은 1호 스팩인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부터 ‘케이비제7호스팩’까지 7번 연속합병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상장시킨 11개 스팩 중 합병에 실패해 폐지된 것은 3개일 뿐 8개는 합병에 성공했다. 현대증권 역시 2010년 상장한 현대증권스팩1호를 시작으로 총 4개의 스팩을 상장시켰고 이 중 3개 스팩의 기업 합병을 성공시켰다. 현대증권과 합병 이후에도 4개의 스팩을 상장했다. 최근에는 ‘케이비제11호스팩’이 ‘소프트캠프’와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 역시 만만치않은 성과를 기록중이다. NH투자증권은 흡수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을 포함해 총 14곳의 스팩을 상장시켰다. 2014년 12월 엔에이치SL스팩을 시작으로 엔에이치스팩 2호, 5호, 7호, 8호, 9호, 11호, 10호, 12호, 13호, 14호 등 11개 스팩을 상장했다. 2014년 인수전 우리투자증권이 상장시킨 스팩도 3개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의 스팩 상장외에도 합병 성적에서 우수했다. 2015년 큐브엔터(우리스팩2호)를 시작으로 바디텍메드, 넷게임즈 등과 7개 스팩이 합병했다. 현재도 상장중인 4개의 스팩중 엔에이치스팩 11호이 한국비엔씨와 합병절차를 진행중이다.


2010년 11월 하나그린스팩을 선보였던 하나금융투자도 13개의 스팩을 상장시킨 명가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의 스팩중 7개는 선데이토즈, 우성아이비, 셀바시헬스케어, 로보로보, 미래생명자원, 에치에프알, 모비스 등과 합병했다. 합병 무산으로 상장폐지된 스팩은 ‘하나머스트3호스팩’ 단 하나에 불과하다. 현재 5개의 스팩을 상장중인 하나금융투자는 9호, 10호 스팩이 각각 덴티스, 지앤원에너지와 합병절차를 진행중이다. 


옥의 티도 있다. 2014년 6월 상장한 하나머스트스팩은 2015년 3월 통신장비 벤처기업인 우성아이비와 합병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고 지난해말 상장폐지됐다.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의 상장 폐지된 유일한 사례다.


미래에셋대우(대우증권 포함)는 12개의 스팩을 상장시켰다. 하지만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4개에 불과하다. 합병이 불발돼 상장 폐지된 스팩은 5개에 달했다. IBK투자증권은 2010년 12월 IBKS스팩1호를 시작으로 총 11개의 스팩을 상장시키며 스팩 시장을 주도했다. 1호 스팩은 합병대상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됐지만 이후 상장한 10개의 스팩 가운데 6개가 합병에 성공했고 2개는 합병절차가 진행하는 등 순항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8개, 5개를 상장했지만 각각 2개의 합병만을 성공시키며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엔터메이트, 씨아이에스를, 신한금융투자는 서진오토모티브, 드림시큐리티 등을 합병 상장시켰다. 


증권업계에서는 스팩 시장의 대형 증권사 쏠림 현상이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PO 시장내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일수록 자기자본을 활용한 발기인 참여가 용이하고 피합병 기업의 수요가 몰리는 만큼 스팩 합병의 성공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대형사의 경우 지난 10년간 스팩 합병 성공으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증권사등으로의 쏠림 현상인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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