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품 전문기업 케이엔제이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반도체 부품 국산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심호섭 케이엔제이 대표는 11일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현재 주력제품인 탄화규소 포커스 링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부품소재 국산화 정책에 발맞춰 제품군을 확장해 나가겠다”며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부품과 디스플레이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엔제이는 2005년 설립된 회사로 디스플레이 장비사업과 반도체공정용 부품을 주력 생산해 오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다. 

디스플레이 분야가 전체 매출의 75%, 반도체 분야가 25%를 차지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디스플레이 모서리를 다양하게 가공하는 엣지 그라인더(Edge Grinder)와 패널절단공정 후 연마량 측정 및 연마면 불량검출에 필요한 패널 Edge면 검사기 등을 중점 생산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는 탄화규소 포커스링(SIC 포커스링)이 주력이다. SIC 포커스링은 반도체 제조공정 중 고순도 불화수소를 이용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에칭' 공정에서 쓰인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에칭 장비에 실리콘 링과 탄화규소 링을 병행해서 사용하며 점차 탄화규소 링 비율을 늘려 실리콘 링을 대체하는 추세다.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연결기준 매출 411억원을 기록한 케이엔제이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484억원, 51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3억원이던 영업손실은 2017년(31억원)부터 흑자전환했고 지난해에도 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82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내며 영업이익률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케이엔제이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통해 생산설비 추가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심 대표는 “삼성이 최근 발표한 대로 퀀텀닷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만큼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장 이후에도 추가로 생산설비 확충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는 심호섭 대표(22.8%)이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37.3%을 보유중이다. 심 대표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케이엔제이 장비에 활용되는 소프트웨어 담당회사 올앤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케이엔제이가 연구개발비 부담에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2008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케이엔제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케이엔제이는 15일 공모가를 확정하면 16~17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8400원~1만1000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10월25일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