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동전의 양면' 조현민
②경영 전반 참여로 성장 견인…제재 장본인이나 우회적 영향력 행사 가능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8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진에어에게 조현민 전 부사장(현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은 자칫 눈엣가시로 여겨질만도 하다.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야기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을 둘러싼 ‘물컵 갑질’에 이어 불법 등기이사 등재 논란으로 인한 국토부 제재가 1년 이상 지속되며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 등에 나서지 못한 채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신규노선 허가, 신규 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의 조치를 받으며 그동안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 탓에 내부에서 시작된 비난의 화살은 여전히 그에게 쏠리고 있다. 하지만 진에어 출범 당시부터 경영전반에 참여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끄는 등 남다른 사업수완으로 초기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조 전 부사장의 공로 역시 외면할 수는 없다.  



조 전 부사장은 진에어 부사장 시절 역대 최고실적을 이끌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그는 2008년 진에어 출범 당시 유니폼을 청바지(jean)로 정해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는 파격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경영 전반에서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그가 부사장으로 있었던 2016년 7월부터 2018년4월까지 경영성과도 좋았다. 진에어는 2017년 매출 8884억원, 영업이익 970억원, 당기순이익 741억원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한 해 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4%, 85.5%씩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당시 상황이 사드보복 여파와 유가상승과 같은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의 공급을 늘리며 탄력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2017년에는 진에어의 코스피 상장을 이끌기도 했다. 비록 미국 국적 논란으로 국토부로부터 진에어의 제재를 유발한 장본인이지만 그가 진에어에서 보인 사업수완을 좌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각종 논란 이후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던 조 전 부사장은 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진에어에 대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졌다. 그는 지난 6월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그룹경영에 복귀한 상황이다. 그는 그룹의 신사업 개발과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맡으며 그룹 전반에 관여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이다. 당연히 계열사 진에어에도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직 그룹 안팎의 시선을 고려할 때 전면에 나설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다시 진에어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조현민 전 부사장은 진에어의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진칼의 지분 2.30%를 보유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3남매(조현아·원태·현민)가 그룹 경영권을 놓고 수차례 내홍을 겪는 등 내부교통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매가 주요 계열사를 나눠 경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의 그룹 경영일선 복귀를 놓고 사전에 남매경영에 대한 협의가 있었을 것이란 전망이 업계 내 제기된 점도 이러한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 부분이다. 조 전 부사장이 단기적으로는 내부 구성원들의 마찰 등으로 진에어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제약이 따르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존재감을 점차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은 충분히 그려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업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각종 논란을 일으키며 그룹 안팎에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경영능력면에서는 다른 남매들과 비교해 결코 뒤떨어진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한진칼 등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지분 문제와 사업성과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이)진에어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향후 남매간 계열사를 나눠 경영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진에어에 대한 우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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