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스팩 명가' 위상 되찾을까
⑥올해만 스팩 3개 상장...IPO 시장 부진속 해법 기대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8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분별한 우회상장 방지를 위해 도입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제도가 도입된 지 만 10년이 흘렀다. 성공과 부진이 이어지며 부침을 겪었던 스팩 제도가 최근 정부의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통로라는 공통점 등 제도 사이에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스팩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증권사별 성과와 경쟁력을 점검하고 나아가 스팩의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KB증권이 스팩(SPAC)상장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일까? KB증권은 2010년이후 총 19개(현대증권 포함) 스팩을 선보여온 전통의 강자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2016년 현대증권을 합병한 이후 최근 2년간 스팩시장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왔다. 초대형증권사로 도약에 역량을 기울인 탓에 이전처럼 스팩에 힘을 기울이지 않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이어졌다. 하지만 올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증권사중 가장 많은 3개의 스팩을 상장시키며 다시금 스팩 시장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3월 ‘케이비17호스팩’을 시작으로 ‘케이비18호스팩’, ‘케이비19호스팩’ 등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분기마다 1개씩의 스팩을 내놓으며 업계 최다 스팩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현대증권과 2016년 합병하기 이전인 KB투자증권 시절부터 스팩 상장에 공을 가장 많이 들였던 증권사로 꼽혀왔다. 합병전 중소형 증권사였던 KB투자증권은 당시 대형증권사와 IPO 주관 경쟁 부족을 해소하기위해 스팩 시장에 주목했다. 주식자본시장(ECM) 조직을 별도의 본부로 분리하고 본부 내에 스팩 전담부서까지 신설하는 등 스팩 분야에 공을 들였다. 


세분화된 사업성과는 다양화 전략과 이어지며 성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스팩 정관을 대부분 모든 업종의 기업과 합병이 가능하도록 수정하며 합병기업의 제한을 없앴다. 스팩공모 규모도 100억원, 200억원, 300억원 등으로 다양화해 소형 및 중형 기업의 합병 수요에 ‘맞춤 대응’ 했다. 


2016년 현대증권의 인수도 스팩 시장내 위상을 견인한 원동력이 됐다. 스팩 시장 1기로 꼽혔던 현대증권은 제도 도입 당시인 2010년3월 스팩1호를 상장했고 2012년 4월 삼기오토모티브와 합병에 성공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KB투자증권 역시 늦은 출발에 나섰지만 1기 스팩으로 명망을 이어갔다. 2011년 1월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을 상장한 후 만기를 앞둔 2014년 1월 원격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알서포트를 흡수 합병했다. 


마수걸이 합병 이후 KB투자증권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한국거래소가 ‘1증권사 1스팩’ 원칙을 폐기한 2014년 KB투자증권은 2호부터 6호까지 5개의 스팩을 선보이며 기염을 토했다. 합병을 앞둔 현대증권도 현대에이블스팩1호와 현대드림스팩2호 등을 상장하며 양사 통털어 한해에만 7개의 스팩이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성과도 뛰어났다. KB투자증권의 스팩 1호부터 7호까지는 모두 합병에 성공했다. 이후 KB투자증권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약 1년간 스팩 5개와 케이사인, 프로스테믹스, 액션스퀘어, 지란지교시큐리티, 썸에이지, 퓨처스트림네트웍스간 합병을 성사시켰다. 괄목할만한 성과는 스팩 시장 1인자라는 위상으로 이어졌다. 


승승장구하던 KB투자증권은 2017년 11호 스팩끝으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KB증권이 스팩시장에서 사라진 것은 당시 이어졌던 코스닥 활황 탓이었다. 스팩이 직상장의 대체제인 만큼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이 스팩보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직상장’을 선호했고 자연스레 스팩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현대증권 합병 이후 이어진 ‘합병후 통합(PMI)’업무와 초대형증권사 도약을 위한 자산관리(WM)과 기업금융(IB)분야의 역량 강화 등도 스팩 시장내 부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줄어든 관심속에 현대에이블스팩1호, 케이비제8호스팩, 케이비드림3호스팩, 케이비제9호스팩 등이  합병기업을 찾지 못하고 상장 폐지된 것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 KB증권은 2017년에도 1개 스팩만을 상장시켰고 지난해에는 단 한 개의 스팩도 선보이지 못하며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올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KB증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3개의 스팩을 선보이며 다시금 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의 스팩시장 역량 강화에 대해 기업공개(IPO)분야 수수료 감소분을 메우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올해 SK매직, 호반건설, 이랜드리테일 등 대어들의  IPO주관업무를 맡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들 모두 증시 불황을 이유로 내년으로 상장을 연기한 탓에 IPO 부문의 부진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스팩 시장으로의 복귀는 IPO주관 수입 감소를 해소하기 위해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꾸준히 3~4개 가량의 스팩을 증시에 상장시키는 것이 고유의 전략"이라며 "상반기 17~18호의 잇따른 상장은 지난해 합병법인을 찾지못하고 청산된 8~9호를 대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하반기 주식 공모시장 침체가 이어졌던 만큼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다양한 대안 해법을 제공하기 위해 스팩 시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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