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증권사, 신규 성장동력 찾았다
③고유 '브랜드' 로 안정적 공모시장 공략 결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1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분별한 우회상장 방지를 위해 도입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제도가 도입된 지 만 10년이 흘렀다. 성공과 부진이 이어지며 부침을 겪었던 스팩 제도가 최근 정부의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통로라는 공통점 등 제도 사이에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스팩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증권사별 성과와 경쟁력을 점검하고 나아가 스팩의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팍스넷뉴스 김세연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소형 증권사들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주관사 인수 물량 해소에 대한 우려와 상대적으로 적은 주관 실적 탓에 성공적인 기업 밸류에이션을 기대한 기업들의 선호가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팩의 등장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중대형사에 비해 많지 않지만 소형사들도 IPO 시장에서 자신만의 역량으로 상장기업을 속속 선보였다. 대어급 IPO에는 못 미쳐도 중소형 기업이 요구하는 200억원 안팎의 안정적 공모규모를 제시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팩 상장이 도입된 2010년이후 이후 소형 증권사 8곳이 상장시킨 스팩은 28개로 집계되고 있다. 전체 상장 스팩(164개)의 17%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대형 증권사들이 주도해온 IPO 시장에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내세웠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소형 증권사중 두각을 보인 곳은 신영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다. 


신영증권은 스팩 도입 원년인 2010년 1호 스팩을 시작으로 5개 스팩을 선보이며 시장내 입지를 다져왔다. 합병 성공률로만 놓고보면 신영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신영스팩1호는 상장 1년만에 알톤스포츠와 합병상장했다. 2015년과 2017년 설립된 스팩2호, 3호도 지난해 각각 패션플랫폼, 유에스티와 합병에 성공했다. 최근 추진중인 신영스팩4호와 아이엘사이언스의 합병까지 고려하면 5개 중 4개의 합병을 이룬 것이다. 


총 5개의 스팩을 통해 코스닥 상장관련 틈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하이투자증권은 2013년 디에이치피코리아(1호)를 시작으로 2017년 휴마시스(2호), 2018년 러셀(3호)를 연이어 증시에 선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하이에이아이1호스팩은 합병 추진기업의 갑작스런 내부 사정 탓에 짝짓기에 실패하며 설립 2년만인 2018년 9월 상장폐지됐다.


유진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옛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역시 5개 스팩을 선보였다. 스팩의 자기자본 규모가 줄어든 2014년이후 스팩 시장에 뛰어든 유진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은 각각 2개, 1개의 합병을 이뤘다. 유진투자증권스팩 1호와 2호는 2015년과 2018년 각각 나노, 유니맥스글로벌과 합병했다. 상상인증권은 과거 골든브릿지 시절 상장한 2개 스팩이 상장 폐지된 이후 지난해 마이크로텍을 품으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2010년 상장한 1호 스팩(이트레이드1호)을 2년뒤 하이비젼시스템과 합병시킨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5년 2~3호를 연이어 선보였다. 2호 스팩은 켐온과 2017년 합병됐다. 지난 7월에 선보인 60억원 규모의 이베스트이안스팩1호는 국내 스팩 역사상 최고 수요예측 경쟁률(1431.1 대 1)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케이프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100%의 스팩 합병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케이프증권은 옛 LIG투자증권 당시인 2014~2015년 2개(엘아이지스팩2호, 엘아이지이에스스팩)를 조성한 후 합병 기한내인 2016, 2017년까지 각각 정다운, 켐트로스와 합병에 성공했다. 현대차증권도 2011년 화신정공(에이치엠씨제1호), 2018년 본느(에이치엠씨3호스팩)을 각각 합병하며 스팩 합병후 상장에 모두 성공했다. 


SK증권은 2015년 2개 스팩(1~2호)을 상장한 이후 2016년(3호), 2018년(4호)까지 총 4개의 스팩을 선보였고 이중 2호 스펙을 2017년 MP한강과 합병시켰다. 한편 부국증권은 2010년 설립한 부국퓨쳐스타즈스팩이 합병을 이루지 못하고 2013년 상장 폐지되며 스팩을 선보인 증권사중 유일하게 고배를 마셨다. 


증권업계에서는 소형사의 스팩 시장 진출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 시장내 제도 확대에도 불구하고 합병 상장을 기대하는 중소 기업의 수요가 매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 속 안정적 이자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스팩에 관심을 갖는 개인 투자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분야 동반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소형 증권사의 해법이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와 테슬라, 성장특례 상장 등 상장시장에 다양한 제도가 마련됐지만 기업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적고 대주주 지분율 변화 우려가 낮다는 점에서 스팩 합병을 통한 합병 상장 수요는 여전하다"며 "IPO 시장 확대를 위해 스팩 상장이 독려되는 등 시장 상황도 긍정적인만큼 연말까지 다양한 스팩의 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들이 발행어음 등 또 다른 신규 먹거리 발굴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꾸준히 역량을 보여온 스팩 시장에서 소형사들의 입지가 확대될 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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