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특허권 전쟁…입찰 흥행은 ‘글쎄’
송객수수료 3년 새 2.3배↑…인천공항 달리 시내 유찰될 수도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1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이르면 내달 말 진행될 역대 최대 규모의 면세점 특허권 경쟁 입찰은 흥행에 성공할까. 일단 시장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일시에 너무 많은 매물이 풀리는 데다 면세점 매출의 80% 이상을 독식 중인 ‘빅3(롯데, 신라, 신세계)’를 제외하곤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까닭에 신규 플레이어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총 12개 구역 가운데 8개 구역의 특허권이 내년 8월 만료됨에 따라 이르면 11월 말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이 진행된다. 또 정부가 지난 5월 신규로 추가한 서울 3곳, 인천·광주 각각 1곳 등 총 5곳의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권 입찰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일시에 면세점 특허권이 13개나 풀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입찰에 나오는 인천국제공항 매물은 신라면세점이 운영했던 DF2‧4‧6 등 3개 구역과 ▲롯데면세점 DF3 ▲신세계면세 DF7 ▲SM면세점 DF9 ▲시티플러스 DF10 ▲엔타스튜티프리 DF12 등이다. 관전포인트는 신라면세점이 3개 구역을 모두 수성할 수 있을지 여부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몇 개 구역을 확보할지다.


신라면세점 3개 구역의 경우 현재 주요 면세점 회사 모두 노리고 있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에서 빼앗긴 3개 구역을 신라면세점에서 뺏어 메울 계획을 세우고 파상공세를 펼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이런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입찰의 최대 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가 ‘빅4’ 면세점으로 올라서기 위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전 세계 매출 1위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 인지도 및 바잉 파워 높이기에 나서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3개 구역을 추가한 신세계와 달리 롯데와 신라, 현대백화점 등은 구역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면세점 특허권을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만큼 신규 플레이어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가장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이 담보되는 만큼 중견사에서 운영 중인 구역들도 흥행에 참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과 달리 시내면세점은 경쟁 입찰조차 제대로 이뤄질지조차 우려되고 있다. ‘빅3’를 제외하곤 경영사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동화면세점의 경우 1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하나투어 계열사인 에스엠면세점도 13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외 갤러리아면세점은 만성적자에 허덕이다 사업을 접었다.


중견면세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사드 갈등 이후 면세업계의 ‘큰손’이 요우커(중국 단체관광객)에서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으로 바뀐 것과 무관치 않다. 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해 지급하는 송객수수료 규모가 중견면세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불어난 까닭이다. 관세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 5630억원 수준이던 송객수수료는 지난해 1조3181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역시 6514억원에 달해 2015년 한해 수준을 넘어섰다.


때문에 시내면세점 5곳이 추가되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송객수수료 증가에 따른 적자 탈출이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갤러리아면세점과 같이 사업을 접는 곳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대형면세점과 달리 중견면세점들의 경우 송객수수료 지급 규모가 축소되면 매출 감소와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면세점 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신규로 사업에 참여할 플레이어가 있을지도 의문스럽지만, 특허권이 이처럼 풀리면 경쟁이 그만큼 더 치열해지는 만큼 사업을 포기하는 곳도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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