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업황 악화에도 빚내서 8000억 배당, 왜
② 대주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자금 충당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09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 업계에 찬바람이 불어닥쳤던 지난해, SK종합화학은 차입까지 일으켜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배당했다. 배당금은 SK종합화학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흘러갔다. 


지난해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주당 3만769원씩 총 8000억원을 배당했다. 연간 2000억~3000억원대에 불과했던 배당금이 1조원에 가깝게 증가한 것은 SK종합화학에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사업보고서(개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2014년 1979억원, 2015년 3642억원을 배당금 지급액으로 지출했다. 2016년에는 442억원으로 지급 배당금이 한 차례 줄었다가 2017년 다시 3449억원으로 배당액이 증가했다. 하지만 그 동안 1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주주에게 배당한 적은 없었다. 

SK종합화학 차입금 수치 (자료:한국신용평가)



실적이 급격히 증가해 주주와 이익을 나누겠다는 차원의 움직임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SK종합화학의 실적은 지난해 하향세를 탔다.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한 탓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수요가 줄어들었는데, 석유화학 주요 제품들의 공급물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지 않아 제품 판매가격은 급격히 하락했다.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보다는 상황이 나았지만, SK종합화학의 실적이 업황 부진 폭풍우를 완전히 피해간 것은 아니었다. 2018년 SK종합화학의 영업이익(연결)은 6682억원으로 2017년보다 30.5% 떨어졌다. 


더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차입까지 일으키며 배당에 나섰다는 점이다. SK종합화학의 총차입금(연결)은 2017년 845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958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개별기준으로는 6442억원에서 1조6610억원으로 증가했다. SK종합화학은 2018년 10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신규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을 ▲기존 사채 차환자금 ▲원재료 구입비용 등으로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재무 부담까지 늘려가며 대규모 배당에 나서야 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 이유는 그룹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수조원 규모의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설비투자로만 올해 3조5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배터리 부문에 1조원 정도를 투입할 계획이다. 2020년에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배터리 설비 증설을 위해 투입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의 배당금이 SK이노베이션의 캐팩스(설비투자) 실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SK종합화학의 자체 지출 부담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SK종합화학은 올해만 수천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딜(거래)을 두 차례나 진행했다. SK종합화학은 지난 6월 중국 정유설비를 189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최근 프랑스 화학회사 아르케마(Arkema)의 고부가가치 폴리머 사업을 438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만 6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사업부 인수 자금으로 써야 하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이 앞으로 조단위 규모의 배터리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 SK종합화학 자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자금의 규모가 만만치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SK종합화학이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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