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대림산업이 배원복 신임 사내이사를 건설사업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외부 출신 대표로는 김상우 유화사업부문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LG그룹 출신인 배 대표의 임명으로 순혈주의 성향이 강했던 대림산업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16일 오후 이사회에서 배원복 신임 사내이사를 건설사업부 대표로 선임했다. 이사회는 배 이사의 취임을 두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윤리경영 도입과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원복 이사는 업계의 예상대로 오전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에 선임된데 이어 오후에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건설사업부 등 전사 경영을 총괄했던 박상신 전임 대표이사가 사임한 직후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다. 박 전 대표이사는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 주택사업본부장 직으로 돌아간다.
대림산업은 배 대표 체제가 출범 이후 단순 건설사를 넘어 개발사업(디벨로퍼)을 지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경영관리 전문가인 배 대표가 건설사업을 순탄한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전임 박상신 대표가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에서부터 꾸준히 건설사업 전문성을 키워온 것과 대조적이다.
배원복 건설사업부 신임 대표이사는 1984년 LG그룹에 입사한 뒤 2001년 LG전자 상무, 2007년 LG전자 부사장직에 올랐다. 2018년 대림으로 이동한 뒤 이날 이사회를 통해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장과 대표이사를 겸하게 됐다. 배 대표의 LG시절 전공은 글로벌 마케팅과 전략사업개발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상신 전임 대표는 삼호에서부터 건설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삼호의 워크아웃 탈출과 실적개선의 공을 인정받아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삼호와 고려개발, 대림산업에서 재직한 햇수만 32년에 달한다.
박 전 대표의 대표직 사임도 이례적이란 평이다. 그가 재임한 기간 동안 대림산업의 건설부문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주택사업 부문 이익률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고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글로벌 디벨로퍼를 지향하는 경영노선의 연장선”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사회 측도 배 대표 선임을 두고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을 위한 신성장 동력 육성과 혁신활동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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