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그넥스는 최근 수아랩의 지분 100%를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수아랩의 기존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송기영 대표였다.

코그넥스가 인수하기 전, 수아랩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를 포함해 KT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인터베스트 등의 벤처캐피탈이 투자했다. 이중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수아랩의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수아랩의 시리즈A 투자유치 단계인 2016년에 10억원을 투자한 이후, 2017년에 20억원, 올해 100억원 등 세차례에 걸쳐 총 13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는 최동열 스톤브릿지벤처스 전무가 주도했다. 투자에 활용된 펀드는 '2015 KIF-스톤브릿지 IT전문투자조합', '스톤브릿지성장디딤돌투자조합', '스톤브릿지한국형유니콘투자조합'이다.

이번에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회수한 금액은 약 380억원으로 투자원금의 3배 가까이 된다. 그에 따른 투자 차익은 250억원으로, 내부수익률(IRR)은 100%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설립된 수아랩은 인공지능(AI) 및 머신비전을 연구하는 업체다. 머신비전은 기계가 사물을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기술로, 수아랩이 세계 최초로 머신비전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도입한 실시간 이미지 해석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를 활용하면 제조 현장에서 로봇이 인공지능으로 물체를 인식하고 불량 제품을 검출 및 분류해낼 수 있다. 설립 이후 비교적 빠르게 여러 대기업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수아랩의 이번 인수·합병(M&A) 규모는 국내 IT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기록적인 수준이다. 창업초기 및 IT 투자에 강점이 있는 스톤브릿지벤처스도 투자한지 만 3년만에 의미있는 트랙레코드를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