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위험 불거진 '인슐린펌프'…환자 불안감 증폭
국내유통 제품 전수조사 필요성 지적 "안전한 제품 파악부터”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09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슐린펌프에 대한 해킹 보안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일각에선 국내 유통 제품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앞서 미국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의 인슐린펌프 일부 제품에 잠재적인 사이버보안 취약성이 있다고 보고 환자와 의료진에 기기 교체 필요성을 알리도록 조치했다.


인슐린펌프는 인슐린을 매번 주사기로 주입하는데서 오는 고통과 불편을 줄이고 보다 정확한 양의 인슐린을 사용하도록 돕는 의료기기다.


국내 유통 제품 중 FDA가 사이버보안 취약성을 언급한 모델은 메드트로닉의 MMT-712, MMT-522, MMT-722WWS다.


이에 한 시민단체(당뇨병 환우와 함께하는 시민연대)는 당뇨병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이 제품들을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내 인슐린펌프 시장은 약 1만4000명 규모로, 아직 해외에 비해 당뇨병 환자에서 사용률이 낮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에선 메드트로닉 제품이 인슐린펌프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시장점유율이 미미하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인슐린펌프 사용자 수를 약 1만4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드트로닉 인슐린펌프 사용자는 500명가량으로, 이중 FDA가 사이버 보안 취약성을 지적한 제품을 사용한  환자는 128명이다.


이 때문에 인슐린펌프 제품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선 국내 유통되는 모든 인슐린 제품의 해킹 보안 실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단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보안 취약성을 일부 제품의 문제로만 국한할 수 없단 것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내분비내과)는 “최근 미국에서 사이버 보안법을 강화하면서 심박조율기 및 인슐린펌프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가 된 적은 없고 가능성만 나온 상태인 것으로 안다”면서 “(외부 환경이 요인으로) 펌프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특정 브랜드만의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인슐린펌프 제품을 사용 중인 환자는 “현재 해당 모델이 아닌 다른 제품을 쓰고 있다”며 “일부 모델에서 사이버 보안 문제가 거론됐다면 다른 국내 유통 제품들도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사이버 보안 점검에 대한 필요성이 분명하다면 다른 제품의 안전성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슐린펌프 해킹을 위해선 해당 제품의 일련번호를 알아낸 뒤에 장비를 갖추고 통신기능이 가능하도록 사용자와 수미터 거리까지 접근한 상태로 시도해야 한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미미한 가능성이지만, 이론적으로 가능성이 포착된 만큼 국내 유통 인슐린펌프의 안전성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1형 당뇨병 환자와 같이 췌장기능이 완전히 사라진 경우, 작은 오차로도 환자가 고혈당이나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다. 악의적인 투입량 조절이 있다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추후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논의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FDA가 기술발달로 사이버 보안에 관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한 만큼, 향후 국내 유통 제품들에 대한 규제에도 적용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환경이 달라지면서 의료기기에서도 기존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해킹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이 제기된 것”이라며 “국내외 모두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해킹 위험을 주시하고 (전수조사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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