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적자 탈출에도 아직 갈 길 멀다"
①여전히 불안정한 재무구조…불황 속 지속적 이익 창출 과제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5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강산업이 대내외 악재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주요 전방산업은 동반 침체에 빠져있고, 해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수출환경도 녹록지 않다. 여기에 철강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환경 오염 이슈는 국내 철강기업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점점 더 멀어지는 형국이다. 팍스넷뉴스는 철강업계가 처한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주요 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위기극복 방안을 살펴봤다.



동국제강이 올 상반기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철저한 경쟁력 중심의 사업 재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동국제강의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불안정한 수준이다. 동국제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철강산업 부진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해야만 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실적 악화로 고전한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반등을 이끌어냈다. 동국제강은 개별기준 상반기 영업이익 1001억원, 순이익 15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이며, 순이익은 적자구조를 탈출한 의미 있는 수치다. 


(자료=금융감독원)


뚜렷한 실적 개선의 뒤에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노력이 있었다. 적자 확대로 고전하던 동국제강은 2015년 계열사인 유니온스틸 흡수합병을 시작으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했다. 이후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 비핵심자산 매각 등 조직 슬림화 및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동국제강은 품목별 사업 구성에도 큰 변화를 꾀했다. 한때 전체 매출의 40%를 웃돌았던 후판의 경우 포항 1~2후판공장을 잇달아 폐쇄하며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시켰다. 반면 철근은 인천공장 투자를 통해 주력 매출품목으로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동국제강의 제품별 사업 비중은 봉형강이 52%, 냉연이 32%, 후판이 13% 순으로 크게 조정됐다.


동국제강의 사업 재편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철근은 최근 3~4년간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으며 동국제강 이익에 큰 보탬이 됐고, 냉연사업을 흡수함으로써 각 품목에 가해졌던 실적 부담도 한결 덜었다. 무엇보다 그 동안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후판 비중을 대폭 축소한 것은 기업 전반의 적자를 줄이고 흑자경영으로 돌아서게 한 중요한 토대가 됐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동국제강의 재무적인 부담은 여전히 크다.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순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순영업활동 현금흐름(NCF)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동국제강의 올 상반기 기준 순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74억원에 달했다. 이는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인 돈이 순운전자본으로 대부분 충당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동국제강의 순운전자본은 71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00억원 이상 확대됐다. 동국제강의 상반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도 총 1조48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자료=동국제강)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부채 부담도 늘어났다. 동국제강의 올 상반기 기준 총부채는 3조4295억원로 지난해 말보다 843억원 증가했다. 동기간 부채비율은 2.65%포인트 상승한 142.11%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통상적으로 100%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국내 주요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각각 17.7%, 88.9% 수준임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동국제강의 부채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동국제강은 현재 ‘BBB-‘인 신용등급을 ‘A’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응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등급 상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최근 동국제강은 브라질 합작회사인 CSP제철소에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브라질 CSP제철소는 당기순손실 규모가 누적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동국제강은 올해부터 3년간 CSP제철소 합작지분 30%에 해당하는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인데 올해만 4500만달러(약 54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의 재무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은 자구적인 체질 개선과 주력사업인 봉형강부문의 실적 호조 등에 기인했다. 불확실성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철강 업황 속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영업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동국제강 재무구조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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