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대우건설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코르 알 주바이르(Khor Al Zubair)에서 8600만 달러 규모(한화 약 1017억원)의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를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라크 항만청(GCPI)에서 발주한 이번 공사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알 포(Al Faw) 지역에 조성하는 신항만 사업의 기반시설 공사 중 일부다. 움 카스르(Umm Qasr)지역과 알 포(Al faw)지역을 연결하는 침매터널 함체를 제작하기 위한 제작장을 조성하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20개월이다.
이번 수주는 이라크 지역에서 ▲방파제 추가 공사(3월)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4월) ▲진입 도로 공사(8월)에 이은 올해 네 번째 수주다. 누적 계약금액은 4억6000만 달러(약 5500억원) 규모다. 지난 10월 19일 바스라주에 위치한 이라크 항만청에서 사파 알파야드 항만청 사장과 대우건설 김형 사장이 이라크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이라크 정부는 유일한 심해항인 알 포 신항만을 터키 및 인근 국가 철도사업과 연계 개발해 세계 12대 항만으로 만들 계획이다.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공사는 그 계획의 일환이다.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는 침매터널 공사의 첫 번째 패키지다.
통상 경쟁 입찰로 이뤄지는 국제 건설시장에서 수의계약 수주는 발주처와의 신뢰관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당초 이라크 정부는 움 카르스와 알포 지역의 연결을 위해 교량 및 도로를 건설하려 했지만 군사 및 치안상의 이유와 대우건설의 침매터널공사 시공능력을 높이 평가해 침매터널 건설로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후속 패키지 발주가 예상되는 침매터널 본공사는 육상에서 제작한 구조물을 해저(최고수심 약 16M)로 가라앉혀 연결시켜 나가는 공법으로 약 2KM의 터널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 수주는 김형 사장이 직접 이라크 현지에서 계약을 진두지휘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9월에도 총 5조원 규모인 나이지리아 LNG Train7에 대한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를 받아 국내 건설사 최초로 LNG 액화플랜트 EPC 분야에서 원청사로 참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이라크에서의 연이은 수주는 이미 수행한 공사에서 보여준 당사의 기술력과 현장관리능력을 발주처가 높이 평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알 포 신항만 사업의 경우 해군기지, 정유공장, 주택단지 등 향후 후속공사를 연이어 발주할 예정”이라며 “발주처와의 신뢰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향후 이라크를 나이지리아에 이은 제2의 대표 해외 전략 거점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