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복귀 서민정, 승계작업 속도낼까
①서경배 회장 장녀 민정씨 이달 1일 경영 복귀…이달 2000억원 유상증자 결정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1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설명=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 프로페셔널)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가 중국 유학을 마치고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경영권 승계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민정 씨가 복귀한 직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00억원 규모의 신형우선주 발행에 나서면서 승계 작업이 다시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민정 씨는 지난 1일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역전략팀의 과장급(프로페셔널)으로 재입사 했다. 중국 장강경영대학원(CKGSB)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기 위해 떠난 지 2년만이다. 그는 앞서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 오산공장 SCM SC제조기술팀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6개월 간 근무한 바 있다.


재계는 민정 씨의 중국 유학이 공부 외에도 해당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인적 네트워크 확장 등을 통한 아모레퍼시픽의 경쟁력 강화 해법을 찾기 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있어 중국은 국내 못지않게 중요한 시장인데, 2016년까지 최대 실적을 갱신해 왔던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2017년 들어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전년 대비 15.1% 감소한 3조627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민정 씨가 장강경영대학원을 선택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을 것이란 평가다. 이 학교가 마윈 알리바바의 창업자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1만여 명을 배출한 독보적 동문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곳이어서다.


거셌던 중국의 사드보복은 올 들어 해빙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도 올 상반기 2조2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아울러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3778억원으로 1.9% 개선됐다. 2년 간 시장 환경이 변했고, 중국에 대한 해법도 일부 찾으면서 민정 씨도 귀국과 회사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정 씨가 회사로 복귀하면서 업계의 이목은 자연스레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승계 작업에 맞춰졌다. 서경배 회장이 민정 씨가 10대였던 시절부터 지분증여를 통해 그의 지배력 강화를 추진했었기 때문이다. 실제 서 회장은 2006년 민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환우선주 20만1488주를 증여했고, 2012년에도 핵심 브랜드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주식을 각각 18만1580주, 4만4450주씩 증여했다.


이때 받은 주식 덕에 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선 서경배 회장(50.73%)에 이은 2대 주주(2.71%)로 올라설 수 있었고, 각 회사서 지급받는 배당금은 승계 재원 마련 루트가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재계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최근 발행을 결정한 2000억원 규모의 신형우선주 역시 민정 씨의 승계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견지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2월 교부예정인 신형우선주 규모는 총 709만2200주다. 이중 서경배 회장은 374만977주를 배정받았다. 서 회장은 이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고 있는 만큼 배정받는 신형우선주 전량을 민정 씨에게 증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민정 씨는 50%를 증여세 명목으로 현물납부 하더라도 자신의 몫인 17만주 외 추가로 187만489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민정 씨가 이 주식을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하면 그의 지분율은 현재보다 1.95%포인트 상승한 4.67%까지 확대된다.


재계 한 관계자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가가 10년 뒤 어떤 변동성을 보일지 알 수 없긴 하지만 이 회사의 현 주가(6~7만원 수준) 대비 신형우선주의 가격(2만8200원)이 30~40% 낮다”며 “지배력을 강화해야 서민정 씨 입장에선 신형우선주보다 가성비 높은 도구를 찾기 어려운 만큼 부친(서경배 회장)의 몫을 증여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번 신형우선주 발행은 자회사 지분확보를 통한 지배력 강화와 오설록 출자에 따른 자금확보 차원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승계 목적으로 신형우선주를 발행했다면 규모가 훨씬 더 컸을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과반(49.8%) 수준까지 확대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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