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급변하는 시장 선제적 대응책
③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과 미미, 재무지표 전반 악화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8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26년 만에 외부인사를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회사 측은 새로 영입한 강희석 대표가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근무 당시 자사의 경영컨설팅을 맡았던 인물로 누구보다 이마트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라 내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의역하면 영업환경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데 반해 내부 인사로는 돌파구 마련이 어렵다 보니 외부로 눈을 돌리게 됐고, 그나마 자신들을 잘 아는 인물을 낙점하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이갑수 이마트 현 대표가 처음 이 회사 영업부문을 총괄하기 시작한 2014년 11월과 현재 유통산업의 환경을 비교해 보면 변화보단 변혁이란 표현이 어울릴 만큼 크게 변했다. 인구구조와 소비트렌드도 바뀌었지만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철폐 등 정부의 정책도 옥죄는 형태라 과거보다 비우호적인 상태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할인티켓 판매를 주업으로 삼던 쿠팡 등 소셜커머스들이 수년 전부터 이커머스로 새 단장하고 가격을 무기삼아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마트 입장에선 비우호적 정책에 발목이 잡힌 것과 별개로 온라인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게 된 이유다. 물론 이마트 역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전문점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데는 실패했다.


최근 5년간 상반기 실적만 봐도 2015년 개별기준 5조2430억원 수준이던 이마트 매출액은 연평균 5.3%씩 증가한 끝에 2019년 6조4097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고정비가 같은 기간 평균 14%(4조9402억원→6조3100억원)씩 증가한 까닭에 영업이익은 이 기간 3028억원에서 997억원으로 4년 새 67.1%나 감소했다.


수익성만 악화된 게 아니다. 현금창출 능력도 눈에 띄게 줄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상반기 기준 2015년 4642억원, 2016년 4585억원, 2017년 4277억원, 2018년 4031억원, 2019년 3480억원 순으로 연평균 6.8% 감소했고, EBITDA 마진율 역시 이 기간 8.9%에서 6.3%로 축소됐다. 아울러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올 상반기 1570억원으로 최근 5년 중 2017년(149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벌이가 이처럼 시원찮지만 이마트는 경쟁력 회복을 위해 대규모 매입을 통한 초저가 상품 만들기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고, 온라인에 대한 막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2015년 6월말 3조2374억원 수준이던 차입금 규모가 올 들어 3조9682억원까지 불게 됐고, 최근 13개 점포에 대한 세일앤리스백도 추진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는 “소위 이마트로 불리는 할인점의 경우 올 들어 매출액마저 줄고 있는 상황이고, ‘삐에로쇼핑’ 등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였던 신사업은 성과가 미미한 상태”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속담처럼 정 부회장 입장에선 기존 인사들로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유통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 제3자 입장이던 외부인사를 통해 직면해 있는 문제에 대한 객관적 접근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파격적 인사를 단행하게 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 부회장이 이번 정기임원인사의 키워드로 ‘인적쇄신’을 꼽고 있는 만큼 강희석 신임 이마트 대표 영입을 계기로 임원진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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