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證, 실패에서 성공을 배웠다
⑩ 8개 상장, 합병성공률 75%…노하우 갖춰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09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분별한 우회상장 방지를 위해 도입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제도가 도입된 지 만 10년이 흘렀다. 성공과 부진이 이어지며 부침을 겪었던 스팩 제도가 최근 정부의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통로라는 공통점 등 제도 사이에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스팩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증권사별 성과와 경쟁력을 점검하고 나아가 스팩의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교보증권은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되지만 국내 스팩시장에서는 선도그룹으로 꼽힌다. 다양한 발기인이 참여하는 스팩을 설계하고 다른 증권사와 협업으로 대형 증권사 못지않은 성과를 내며 차별화하고 있다. 


2010년 스팩 제도 도입이후 교보증권이 상장시킨 스팩은 총 8개다. 상장 스팩중 1개(교보5호스팩)만이 합병 대상기업을 찾지 못해 해산됐을 뿐 대부분이 합병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교보증권은 스팩 도입 초창기부터 남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2010년 증권업계에 불어온 스팩 1기 당시 교보증권은 KTB투자증권과 함께 '교보KTB스팩'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증권사가 연합한 스팩을 등장시켰다. 양사가 강점을 갖춘 기업금융(IB)과 기업공개(IPO) 분야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과열경쟁과 급속히 식어버린 스팩 투자의 열기 탓에 교보KTB스팩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상장 당시 수요예측에 실패하며 공모를 연기하기도 했고 이후 진행된 공모에서도 부진한 청약률을 거두는 등 난항을 겪었다. 2011년초 추진된 제닉과 합병 역시 제닉 부인 등 헤프닝 속에 무산됐다. 다행히 2012년 코리아에프티를 발굴하며 합병은 해산기한 이전 마무리됐다. 


한차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교보증권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2014년 교보위드스팩과 교보3호스팩을 선보였고 이듬해인 2015년 엑셈, 바이오로그디바이스와 설립 1년만에 합병을 성사시켰다. 


교보증권은 2016년에도 BNK투자증권과 손을 잡으며 다시 한번 공동 스팩 상장(교보비엔케이스팩)에 도전했다. 또 다시 공동 상장을 택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전 실패로 얻은 교훈 때문이다. 스팩은 해산기한(3년)을 갖춘 만큼 기한내 얼마나 우량한 합병 대상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이 때문에 합병 대상기업 발굴이 용이한 부산, 경남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BNK투자증권의 IB 역량 활용이 기대된 것이다.  


다행히 교보비엔케이스팩은 설립 2년여만에 나무기술과 합병에 성공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교보증권이 최근 7호스팩과 나인테크간 합병절차를 진행중이란 점을 감안하면 총 8개 상장스팩중 6개(합병 절차 진행중 포함)의 합병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무려 75%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인 교보증권이 스팩 시장에서 높은 성공률을 거둔 것은 현재보다 미래 시장에 주목한 산업 접근 노력과 합병기업간 성장에 대한 공통의 신뢰를 구축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2015년 교보위드스팩과 합병 상장한 엑셈은 웹서버 성능관리 및 오픈소스 빅데이터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엑셈은 합병 당시 시장내 별다른 주목을 받지못했지만 향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시대를 기대한 교보증권의 선구안이 빛을 발하며 상장후 꾸준한 시가총액 1000억원 규모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합병 대상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및 경험적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왔고 본사와 각 지점을 연계한 IB영업 활성화에도 주력하며 지속 성장 여력을 갖춘 업체를 더 많이 발굴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며 "스팩 시장내 성공 노하우가 알려지며 많은 기업들이 먼저 스팩 관련 문의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속적 스팩분야의 성장을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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