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스팩 브랜드 경쟁력 키웠다
⑪우리證 시행착오 밑거름…엔에이치 재출범이후 합병 성공률 ↑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0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분별한 우회상장 방지를 위해 도입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제도가 도입된 지 만 10년이 흘렀다. 성공과 부진이 이어지며 부침을 겪었던 스팩 제도가 최근 정부의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통로라는 공통점 등 제도 사이에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스팩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증권사별 성과와 경쟁력을 점검하고 나아가 스팩의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NH투자증권이 스팩 시장에서 한층 정교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시절 스팩 분야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2014년말 NH투자증권으로 재출범한 이후 스팩 상장 수 및 합병성공률을 대폭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시절을 포함, 지금까지 총 14개 스팩을 상장했다. 이 가운데 7개 스팩이 기업과 합병했고 3개 스팩은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4개 스팩은 상장 중인데 1개 스팩은 현재 합병절차가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의 스팩 상장 건수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19개 스팩을 상장한 KB증권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합병성공 건수 역시 KB증권(11건)에 이은 2위로 하나금융투자와 같다. 


전반적인 스팩 관련 기록들은 준수한 편이지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시절을 고려하면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 당시인 2010년 스팩제도가 도입되자 곧바로 5월11일 우리스팩1호를 코스피에 상장했다. 공모규모는 무려 350억원이었다. 발기인으로는 ACPC(지분 41.67%), LB인베스트먼트(지분 37.50%), KT캐피탈(지분 16.67%)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기대에도 불구하고 우리스팩1호는 마땅한 합병대상을 찾지 못하며 2012년 12월 상장폐지됐다.


우리스팩1호의 실패요인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공모규모(350억원)으로 지나치게 커 합병할 기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에 상장해 기업합병시 거래소 합병심사 문턱이 높았다는 점, 다양한 스팩의 발기인(주주) 참여로 의견 통일이 쉽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우리스팩1호의 상장 폐지에서 교훈을 얻은 우리투자증권은 2호부터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2013년 11월 상장한 우리스팩2호는 공모금액을 130억원으로 줄였고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에 상장했다. 발기인인 ACPC가 전체 지분의 95.20%를 가지며 합병 추진 과정에서의 우려도 해소했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2호의 합병 역시 쉽지 않았다. 우리스팩2호는 2014년 5월 연예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합병을 발표했지만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실적 악화로 합병이 한차례 철회됐다. 다행히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우리스팩2호의 합병은 2015년 4월 합병 비율 조정을 거치며 결국 성공했다. 


잇딴 어려움은 2014년말이후 바뀌었다. 우리투자증권이 2014년말 농협에 인수되고 NH농협증권과 합병하며 NH투자증권으로 재출범한 이후다. 새롭게 등장한 NH투자증권은 2015년 기존 우리스팩의 이름을 엔에이치스팩으로 바꾸며 스팩시장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엔에이치스팩은 2호부터 14호까지 총 10개의 스팩을 상장시켰고 절반이상의 합병을 성사시키며 꾸준한 성과를 거뒀다. 


엔에이치스팩은 체외진단 전문업체 바디텍메드(2호), 광섬유 융착접속기 전문기업 이노인스트루먼트(5호), RFHIC(8호), 넷게임즈(9호), 포인트엔지니어링(10호)와 각각 합병에 성공했다. 스팩11호는 한국비엔씨와 합병절차를 진행중이다. 이 때문에 ‘엔에이치스팩’ 시리즈 이후 NH투자증권의 스팩시장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합병 성공의 꾸준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고 기업공개(IPO) 분야에서의 강점과 경쟁력을 갖추며 합병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NH투자증권이 2016년 초대형 증권사로 지정된 이후 IPO분야에서 스팩보다 직상장 비중을 높이고 있는 만큼 스팩 시장내 성과가 줄어들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2014~2015년 연간 3~4건이던 스팩 상장은 2016년이후 매년 1~2건에 그치고 있다. 올해 20개 이상의 기업의 상장주관을 계획한 NH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8건의 IPO를 주관하며 6100억원 규모의 주관 수익을 거둬들였다. 전체 IPO 시장에서 주관금액기준 점유율은 34.4%로 한국투자증권(15.77%)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반면 스팩 상장은 지난 5월 스팩14호를 선보이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평가 추세로 기업들의 직상장 선호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이전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NH투자증권이 내세웠던 연간 주관 목표나 다양한 상장 통로 마련이란 관점에서 스팩 시장내 경쟁력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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