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아이티엠반도체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2차전지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나혁휘 아이티엠반도체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그린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2차전지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24일과 25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3000~2만6000원이고 총 공모금액은 1161억5000만~1313억원이다. 10월30~31일 공모청약을 거쳐 11월초 코스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아이티엠반도체는 ‘나이스신용평가’로 유명한 나이스그룹의 계열사다. 아이티엠반도체 최대주주는 나이스그룹 지주사인 나이스홀딩스로 지분 40.61%를 들고 있다. 나이스그룹 계열사인 서울전자통신이 2대주주로 지분 10.46%를 보유하고 있다. 나이스그룹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들의 지분 총합은 84.84%에 이른다.

아이티엠반도체는 2차전지 보호회로에 반도체 패키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차전지 보호회로 패키지는 배터리의 과충전과 과방전을 방지해 발열과 폭발, 수명 단축, 용량 감소 등의 문제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배터리 보호회로 시장에서 아이티엠반도체는 시장점유율 26%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드론, 전기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에 2차전지 수요가 많아지면서 아이티엠반도체의 실적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282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냈는데 2017년보다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25.6%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276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G제품 및 급속충전이 확산되면서 고가격대 부품수요가 늘고 있어 아이티엠반도체의 실적성장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이티엠반도체는 북미 고객사의 물량 증가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2019년 예상 실적은 매출 4028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아이티엠반도체는 성장 동력으로 중대형 2차전지 배터리 분야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현재 중대형 2차전지용 배터리 관리 시스템인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BMS 설계기술도 확보해 중대형 2차전지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