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야심차게 늘린 자회사…업황 악화에 고전
④멈춰버린 루프2744, BTHB 코인의 ICO 좌초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0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자회사를 통해 비즈니스 확대를 시도했지만 난관을 겪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량 하락 뿐만 아니라 ICO 시장의 침체 등 여러 시장 상황 악화가 맞물리면서 빗썸이 추진했던 사업들이 축소되거나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자회사의 사업이 녹록치 않자 빗썸은 거래소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세계 거래소 중에서 거래량 1위를 차지했던 만큼 빗썸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아직 유효한 ‘빗썸’ 브랜드 파워...해외 거래소에도 발휘중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싱가포르에 ‘RDMCHAIN PTE. LTD(이하 알디엠체인)’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빗썸 싱가포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알디엠체인은 지난해 초 ‘비트홀릭’이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었으나 지난 8월부터 ‘빗썸 싱가포르’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다만 올해 만들어진 거래소인 만큼 아직 매출액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빗썸 싱가포르 외에도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해 10월 홍콩에 탈중앙화 거래소인 ‘빗썸 덱스(DEX)'를 설립해 운영중이다. 또 ’빗썸 글로벌‘의 경우 자회사는 아니지만 빗썸에게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운영하고 있다.


빗썸, 빗썸 싱가포르, 빗썸 글로벌 등은 모두 높은 거래량이 높은 편이다. 28일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빗썸은 거래량 39위다. 또 빗썸 글로벌은 65위, 빗썸 싱가포르는 104위다. 순위에 매일 변동이 있으나 최근 빗썸 글로벌과 싱가포르도 40위권에 머물기도 했다. 다만 빗썸 덱스는 거래량이 거의 없어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 암호화폐 시장 침체에 자회사도 고전...코인 사업도 실패


2017년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빗썸의 몸집도 커졌다. 콜센터 담당 자회사를 만들거나 코인을 발행하는 등 거래소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가 시작되면서 해당 사업들은 축소되거나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이 10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비티씨코리아서비스는 빗썸의 콜센터를 담당하는 텔레마케팅 서비스업체다. 2017년부터 빗썸 거래량이 크게 늘자 빗썸은 지난해 1월 비티씨코리아서비스를 설립하고 콜센터 상담원 약 300명까지 늘렸다. 비티씨코리아서비스의 한성희 대표는 지난 4월부터 대표직을 맡기 시작했고, 동시에 빗썸의 COO이자 상무로서 거래소 총괄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 현재 빗썸 자금세탁방지센터 센터장이기도 하다. 업황이 나빠지면서 비티씨코리아서비스의 규모도 축소됐다. 빗썸은 지난해 12월부터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인력감축에 들어갔다. 현재 비티씨코리아서비스의 직원 수는 100명 수준이며, 빗썸 본사의 직원 수도 200명 정도로 줄었다.


또 다른 자회사인 ‘루프2744’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이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17년 8월 설립됐으며, 산업분류는 광고대행업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 어떤 사업을 진행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웹사이트도 없어 사업 내용도 확인되지 않고, 설립된지 2년이 넘었지만 빗썸 내부 관계자들도 루프2744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루프2744의 대표를 지낸 박정훈 전 빗썸 전략기획실 이사는 “루프2744가 진행하는 사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라며 “2017년 당시 빗썸의 성장에 힘입어 루프2744를 통해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지 조사하고 준비했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박정훈 대표는 빗썸 싱가포르를 운영하고 있는 알디엠체인의 대표이기도 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루프2744는 2017년 모회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으로부터 13억원을 대여해갔다. 그러나 이 금액은 대손충당금으로 처리됐다. 대손충당금은 매출채권 중 기말까지 회수하지 못하고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대손충당금으로 처리된 것은 루프2744의 대여금 뿐만이 아니다. 직접 코인을 발행해 ICO를 진행했던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싱가포르 자회사인 ‘B.Buster PTE. LTD(이하 BB)’또한 16억원을 대여받았지만 대손충당금으로 처리됐다. 


BB는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 설립된 블록체인 개발업체다. 빗썸은 지난해 BB를 인수하고 같은해 4월 BB를 통해 자체 암호화폐인 'BTHB'의 ICO를 야심차게 추진했다. 당시 BB는 빗썸 공지사항에 "BB는 싱가포르에 설립 된 회사로, 빗썸과 함께 블록체인 결제시스템 구축 사업인 BTHB프로젝트를 개발할 것" 이라며 "BTHB는 한국, 미국, 중국 등을 제외한 소수의 해외 기관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BTHB 사업은 좌초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BTHB에 관련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홈페이지 접속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기반 코인의 거래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이더스캔에 따르면 BTHB의 마지막 트랜잭션 기록은 무려 150일 전이다. 사실상 거래되지 않는 코인인 셈이다.


자회사의 사업이 고전하면서 올해 비티씨코리아닷컴의 매출에도 상당 부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시장 악화로 사업상 어려움을 겪은 와중에 자회사에 대여해준 금액마저 회수하지 못했고, 오히려 확장하려 했던 주요 사업이 사실상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난해 총 매출은 3916억원이었다. 2017년에 비해 매출은 늘었지만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 


빗썸 측은 “손실이 늘어난 것은 자체 보유 암호화폐 가격하락 등으로 확대된 비경상요인의 손실요인이 순익구조를 크게 악화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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