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기아자동차가 신차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에 3분기 외형과 내실이 동반 개선됐다. 일회성 품질비용이 3100억원 발생하며 영업이익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와 믹스개선,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24일 기아차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 전 세계시장에서 전년 대비 0.6% 증가한 69만1151대(도매 기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국내의 경우 전년 대비 4.3% 증가한 13만2447대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은 3분기부터 신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 K7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등 주요 신차를 선보인 영향 속에 상반기까지의 감소폭(-9.3%)을 만회(3분기 누적 -4.9%)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0.2% 감소한 55만8704대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은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신차를 앞세운 북미와 씨드 판매가 호조를 보인 유럽에서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고, 8월 셀토스 런칭으로 처음 진출한 인도시장에서는 기대를 웃돈 8000대를 판매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15조89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 신차 런칭에 따른 판매 회복,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등 수익성이 높은 신규 SUV 모델의 판매 호조, 원화 약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글로벌 업체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대형 SUV(미국 현지 Mid- Size 세그먼트로 구분)시장에서 출시 7개월 만에 4만대 이상 판매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텔루라이드는 기아차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텔루라이드의 판매 호조는 북미 시장에서의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며 수익성이 높은 기타 RV 차종의 판매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1~9월) 누계 기준 RV 모델 판매 비중은 지난해 대비 3.5%포인트 증가한 44.4%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기존 연간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여잡았고, 연말에는 셀토스를 투입해 SUV 판매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셀토스에 이어 K7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를 보다 강화하고, 대표 승용차종인 K5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추가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내실도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레저용차(RV) 믹스 확대, 인센티브 안정화 등의 영향 속에 전년 대비 148.5% 증가한 29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포인트(p) 상승한 1.9%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 세타2GDI 엔진 평생 보증과 고객 보상 프로그램 등으로 인한 일회성 품질비용 약 3100억원이 판매관리비에 포함되며, 영업이익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전년 대비 성장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인도와 국내 시장에 런칭한 셀토스, 국내 시장에서 신차급으로 상품성이 개선된 모하비와 K7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북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곧 선보일 신형 K5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