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LG생활건강이 럭셔리화장품을 등에 업고 외형성장과 내실을 다 잡았다.
LG생활건강은 연결재무제표기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조9649억원, 3118억원, 217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1% 증가하며 분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4%, 순이익은 4.8% 각각 늘었다.
사측은 실적 향상 요인으로 고가 화장품 판매 확대를 꼽았다. LG생활건강은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의 경기둔화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에서도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되며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어갔다”고 평했다.
실제 LG생활건강 화장품부문은 올 3분기 전년 동기대비 21.6% 증가한 1조16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15.1% 늘어난 2119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의 68%에 달하는 액수다.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 ‘후’가 국내외에서 고성장세를 유지했고 ‘오휘’의 초고가라인 ‘숨마’와 ‘더 퍼스트’가 매출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 이밖에 ‘사드 보복’, 부진한 로드샵 등 경쟁자들이 화장품 시장에서 이탈한 반사이익도 누렸다.
생활용품과 음료사업도 전년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 생활용품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4011억원,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제품 라인업을 정비해 주력제품 위주로 판매에 집중한 결과였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이 기간 음료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4%, 7.9% 증가한 4029억원, 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조지아’를 비롯한 주요 브랜드들이 고르게 성장한 덕이다. 또 라인업 확대를 위해 출시한 건강기능음료 ‘영진 구론산바몬드’가 고성장을 이어갔고, ‘조지아’는 2분기 출시한 ‘조지아 크래프트’의 판매량 확대도 실적에 한몫했다.
LG생활건강의 올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매출·영업이익에 못 미쳤는데, 법인세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올 3분기 이 회사의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이익은 30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하며 영업이익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지만 같은 기간 법인세비용이 전년보다 35.4% 늘어난 867억원으로 잡힌 영향이다.
LG생활건강의 1~3분기 누적 매출 및 영업이익, 순이익은 5조6721억원, 9354억원, 654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 증가율은 12.3%, 영업이익은 12.9%, 순이익은 10.7% 증가하며 주요 수익지표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3분기 누계실적 역시 화장품부문의 호조 덕이었다. 올 3분기 동안 화장품부문이 거둔 영업이익은 6839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73.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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