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중국 시장 공략 방식을 재정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아차는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국 시장은 지난 10년 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여왔지만 미·중 무역분쟁, 금융규제 등으로 이제는 둔화기에 접어들었다"며 "현 단계에서 중국 사업 반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2~3년내 성과 낼 수 있도록 전략을 전면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는 "중국 시장의 경우 단기 판매 목표에 몰두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일지 전사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최근 중국 딜러 총경리를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등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주 전무는 "판매 채널 강화, 가격체계 변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 같은 수정 전략을 내년 사업계획에 담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사업을 제외한 다른 부문의 성과는 대체적으로 양호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한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 전무는 "인도 자동차 시장 흐름이 둔화되고 있지만 기아차는 셀토스 효과로 인도시장에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준비한 물량의 두 배 이상이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9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895억원으로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42조원,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1조4192억원을 기록했다.
주 전무는 "3분기 손익 흐름을 4분기까지 유지한다면 사업계획을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분위기는 계속되겠지만, 기아차는 신차 출시, 환율, 통상임금 환입 등의 효과를 보며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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