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후광효과, 단기 이벤트일까?
⑬합병기업 73개사 중 21개사만 주가 상승 지속…증시 부진 여파로 투자자 외면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6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분별한 우회상장 방지를 위해 도입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제도가 도입된 지 만 10년이 흘렀다. 성공과 부진이 이어지며 부침을 겪었던 스팩 제도가 최근 정부의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통로라는 공통점 등 제도 사이에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스팩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증권사별 성과와 경쟁력을 점검하고 나아가 스팩의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가 국내에 도입된 지 10년째를 맞이했지만 합병 상장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그리 좋지 않은 듯 하다. 스팩 주식의 상당수가 상장 당시 반짝 주가 상승세를 보이지만 합병 이후에는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총 74곳이다. 2015년 합병 상장했던 우성아이비가 지난해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된 것을 제외하곤 73곳의 주식은 여전히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합병 성공률은 44.5%(우성아이비 제외)로 스팩 두 개 중 한 개는 상장을 원하는 기업과 합병에 성공하는 높은 성과를 보였다.  


문제는 주가다. 스팩 상장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본전도 찾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 22일 기준 합병 상장한 73개 기업의 합병 당일 종가 대비 평균 주가수익률은 마이너스(-) 5.82%에 머물렀다. 21개 기업만이 합병 당시와 비교해 주가수익을 거뒀을 뿐, 52개 기업의 주가는 합병이후 하락했다. 합병 상장 기업 10곳 중 3곳 가량만이 합병이후 주가 상승을 기록한 셈이다. 


3~4년전 합병 상장했던 액션스퀘어(케이비제4호스팩), 한류AI센터(교보4호스팩), 셀바스헬스케어(하나머스트2호스팩) 등은 합병 당시와 비교해 주가가 80%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스팩 합병 기업의 주가 하락은 합병 상장의 후광 효과가 사라진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직상장에 나선 기업도 상장 이후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며 상장 초기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증권사들이 수익 창출 방안으로 스팩 상장을 늘리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성을 갖춘 합병 대상기업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시장 자체가 둔화되며 스팩합병 기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 주가 흐름의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스팩합병 기업 중 가장 높은 주가수익률을 거둔 곳은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 RFHIC로 무려 345.7%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9월 1일 엔에이치스팩8호와 합병 상장한 RFHIC는 지난 22일 4만750원에 거래되며 상장 당시 종가(9143원)대비 3만1000원 가량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2017년 케이티비스팩2호와 손잡고 증시에 입성한 피부관련 의료기기 제조기업 클래시스도 고공행진 했다. 클래시스는 지난 22일 종가 1만4150원을 기록하며 상장 당일 종가(4165원)보다 1만원 가까이 늘어난 주가를 선보였다. 


지난해 합병 상장한 에치에프알(하나금융7호스팩), 본느(에이치엠씨3호스팩), 나무기술(교비비엔케이스팩)들은 뛰어난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합병 상장한 지 1년이내의 기업으로 아직 유효한 스팩합병의 후광 효과가 남아있던 덕분에 평균 121.46%의 주가 수익률을 거둬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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