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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호' 한투證, 유상호 시절과 성과 다를까
이승용 기자
2019.10.28 08:52:14
⑫스팩 8개 상장에 합병 2건 불과...스팩 경쟁력 악화 우려 지적도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08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분별한 우회상장 방지를 위해 도입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제도가 도입된 지 만 10년이 흘렀다. 성공과 부진이 이어지며 부침을 겪었던 스팩 제도가 최근 정부의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통로라는 공통점 등 제도 사이에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스팩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증권사별 성과와 경쟁력을 점검하고 나아가 스팩의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정일문호’ 한국투자증권은 스팩(SPAC) 분야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기업공개(IPO) 최강자중 하나지만 스팩 시장에서는 명성에 걸맞은 레코드를 남기지 못해왔다. 200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던 유상호 부회장이 지난해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올해부터 정일문 대표 체제가 출범했지만 스팩 경쟁력을 바로 강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용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현재까지 총 8개의 스팩을 상장했다. 이 가운데 2개는 합병에 성공했으며 2개는 실패하며 상장폐지됐다. 현재 4개의 스팩이 상장 중이지만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스팩은 1개도 없다. IPO 시장에서 최상위 성적을 꾸준히 내왔던 점을 고려하면 스팩 레코드는 다소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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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1호 스팩을 출시할 때부터 여러 구설을 겪었다. 지난 2010년 스팩1기 당시 한국투자증권도 ‘한국투자신성장1호스팩(한국스팩1호)’이라는 이름으로 스팩 상장을 준비했다. M&A 전문 기관인 소시어스와 구조조정 및 투자 전문기관인 나우IB캐피탈, 디스플레이 및 LED분야 국내 리서치 자문 1위인 디스플레이뱅크 등을 발기인으로 참여시키며 성공적 출발을 알렸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6월 공모규모를 252억원을 설정하고 상장 절차에 들어갔으나 공모 청약 직전 상장을 철회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기관물량 115억원 가운데 100억원가량만 소화되면서 공모 미달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그리스발 금융불안으로 인한 주가폭락, 스팩의 세법이슈로 인해 시장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한국스팩1호 상장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2개월 뒤인 그해 8월 한국투자증권은 스팩 상장에 다시 도전했다. 공모가를 기존 2400원에서 2200원으로 낮추며 공모규모도 252억원에서 232억원으로 줄이는 등 공모흥행을 위한 ‘다이어트’도 실시했다. 유상호 사장과 일부 임원들도 한국스팩1호 흥행을 위해 공모에 참여했다. 다행히 공모청약 최종 경쟁률이 5.18 대 1을 기록하며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이후 논란이 불거졌다. 유 사장 등이 공모에 참여한 것이 금융투자협회 증권인수업무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기업공개(IPO)시 공모 주식을 배정하는 경우 주관사나 이해관계인에게 공모 주식을 배정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모럴헤저드’ 논란이 일어났고 결국 유상호 대표는 그해 10월 보유한 한국스팩 주식 1만5454주를 전량 처분했다. 논란의 여파 탓인지 한국스팩 1호는 별다른 기업 합병을 시도해보지도 못한 채 2013년 3월29일 상장폐지됐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스팩상장에 관심이 없는 듯 했다. 2013년 11월 하나그린스팩과 합병 상장한 선데이토즈가 스팩 열풍을 불러 일으켰을 당시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스팩 시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무관심하던 한국투자증권이 스팩 상장의 필요성을 깨달은 것은 2014년 6월 데이터베이스암호화 솔루션업체인 케이사인의 IPO 주관딜을 KB투자증권에 빼앗긴 이후부터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케이사인의 IPO주관을 맡았지만 2013년 거래소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케이사인은 2014년 1월 상장된 KB투자증권의 ‘케이비제2호스팩’과 합병을 결정했고 그해 11월 상장에 성공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이후 다양한 IPO 수요를 맞추기 위해 스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한국투자증권은 2014년 12월 ‘한국제2호스팩’을 상장했다. 이후는 빠른 행보를 보였다. 한국2호스팩은 2015년 7월 온라인·모바일 게임 업체 엔터메이트와 합병을 발표하고 그해 12월 합병 상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2호스팩 합병이 발표되자 곧바로 3호 스팩 상장을 준비했고 2015년 9월 ‘한국3호스팩’을 상장했다. 3호스팩은 코넥스 상장사인 씨아이에스와 합병하며 2019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합병은 2018년 8월 발표됐는데 두 달 전인 2016년 6월 한국투자증권은 한국4호스팩을 상장했다. 3호 스팩합병에 따른 공백이 없도록 4호 스팩 상장일정을 조정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에 5호와 6호 스팩을, 2018년에 7호와 8호 스팩을 상장했다. 이전과 달리 먼저 상장되어 있던 4호스팩이 합병절차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스팩 상장에 나섰다는 점에서 한층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한국4호스팩부터 합병상장은 ‘꼬이고’ 있다. 한국4호스팩은 2018년6월 미용의료기기회사 비올과 합병을 추진했으나 한 달 만에 합병을 취소했고 결국 올해 1월29일 결국 상장폐지됐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스팩 합병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상장되어 있는 스팩4개 가운데 기업과 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는 스팩은 한 개도 없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점차 스팩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 트렉레코드가 중요한 만큼 스팩 시장에서 부진한 한국투자증권의 설자리기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워낙 다양해 스팩에 지나친 공을 들일 여력이 없다는 반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국내 IPO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스팩보다 다른 대형기업 IPO에 주력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며 "올해 취임한 정일문 대표 역시 기업금융본부장 시절부터 “이익이 박하거나 리스크가 따르는 딜은 지양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직상장에 더욱 주목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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