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최악의 업황에도 나홀로 '성장', 비결은
합성고무, 열병합사업 등 튼튼한 기초체력 효과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0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석유화학 업황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들어섰지만 딱 한 곳, 금호석유화학만 미소를 짓고있다. 지난해 7641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했던 금호석유화학은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튼튼한 '기초체력' 덕이다. 


◆연평균 5000억원...우수한 현금창출능력


지난해 말부터 석유화학 업계는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 하락, 원가 상승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몇몇 업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떨어졌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은 달랐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개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한 2035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의 수요가 양호했던 영향이 컸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제품 판매가격은 떨어지지 않아 수익구조를 되레 개선시켰다.  


유독 올해 실적만 빛이 난 것은 아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5000억원대의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거두며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왔다.


비결은 무엇일까. 금호석유화학은 어느 한 사업부문의 위기가 오더라도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사업 구성을 잘 짜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호석유화학의 사업은 크게 합성고무(SBR, BR), 합성수지(PS, ABS), 기타(고무약품, 열병합발전)로 나뉜다. 주력 사업은 합성고무 부문으로, 글로벌 선두권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타이어업체들을 고정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열병합발전 부문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사업부별 제품도 세심하게 구성했다. 합성고무 부문의 주력 제품은 신발, 타이어에 사용되는 범용합성고무(SBR)다. 최근 회사는 SBR 생산설비를 수익성이 높은 특수고무 NBR 라텍스 설비로 교체했다. 가동률이 감소하는 사업부를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 것이다. 


열병합사업에 힘을 실어준 점 역시 효과를 봤다. 금호석유화학은 2016년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두 배 늘렸다. 이익창출규모는 2016년 572억원에서 2018년 1324억원으로 승승장구했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시황에 쉽게 흔들리는 합성고무, 합성수지 부문을 열병합발전이 보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형에게 '부러운' 존재, 금호석화


'알짜 회사' 금호석유화학을 이끄는 인물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다.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을 본격적으로 전담하기 시작한 건 형 박삼구 회장과의 사이가 틀어지면서다.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은 과거 같은 기업집단에 속해 있었다. 


형제의 갈등은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공동 경영체제를 유지해오던 형제는 박찬구 회장이 2010년 금호석유화학을 금호그룹에서 계열분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다. 차입금을 일으켜 무리한 기업 인수합병(M&A)을 이어온 상황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핵심 캐시카우인 금호석유화학을 잃는 위기를 맞았다.


현 시점에서 보면, 박삼구 회장에게 금호석유화학은 '배아픈' 존재가 됐다. 금호석유화학은 형 박삼구 회장에게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보란 듯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그룹과 분리를 선언한 2010년과 다음 해인 2011년, 각각 5603억원, 83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최근 형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맞고 그룹의 DNA격인 아시아나항공을 시장에 내놓게 된 반면, 동생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은 1000억~2000억원대(2015~2017년)였던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2018년 기준)로 증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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