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손실 커지는 ‘이니츠’ 흡수합병 배경은
사업운영 효율화 차원…공동투자 일본 데이진 '풋옵션' 행사 의혹 부인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7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재로 기자] SK케미칼이 이니츠 주식을 100% 인수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니츠가 재무적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투자 기업인 일본 데이진이 보유했던 이니츠 주식 전량을 인수함에 따라 파트너사와의 관계유지와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케미칼 이사회는 지난 23일 이니츠와의 흡수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합병 작업 후 SK케미칼은 존속회사로 계속 남아 있게 되며 이니츠는 합병 후 해산하게 된다. SK케미칼이 이니츠의 주식을 100% 소유하고 합병 신주가 발행되지 않기때문에 합병비율은 1대 0 정해졌다. 합병 후 SK케미칼에 대한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


이니츠는 국내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생산업체로 지난 2013년 SK케미칼과 일본 화학업체 데이진이 66대 34 비율로 공동투자해 설립된 합작회사다. PPS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일종으로 내열성과 내화학성이 우수해 주로 차량용 부품에 사용된다. 차세대 자동차 소재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아직 PPS에 대한 시장개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원재료 투입 대비 제품 생산비율이 낮아 수년 째 이니츠의 경영 적자가 눈덩이로 불어나는데 있다. 이니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186억원인 반면 영업적자는 372억원, 당기순손실은 644억원에 이른다. 2013년 설립 이래 누적 순손실은 1300억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해 반기에만 233억원 순손실로 집계됐다.


생산설비가 가동된 2017년부터는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대규모로 발생함에 따라 적자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이니츠의 사업 정상화를 위해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해 왔다.



SK케미칼은 지분인수와 합병 목적에 대해 “PPS사업 운영의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고 재무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결정에 앞서 올해 SK케미칼은 조인트벤처 파트너사 이니츠로부터 잔여 지분 34% 주식을 인수했다.


계약조건에 따르면 데이진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56만6678주와 전환우선주(CPS) 51만4250주에 대한 풋옵션(조기상환청구, Put option) 행사권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데이진이 풋옵션 행사에 따른 타의에 의한 인수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는 대목이다.


SK케미칼은 풋옵션 조항과는 무관하게 사업운영의 효율화를 위한 결정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SK케미칼은 풋옵션 의무가 없는 보통주 385만4682주(113억원) 주식도 함께 매입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SK케미칼 신주 16만1544주를 발행해 데이진에 배정했다. 파트너사에 대한 배려와 향후 지속적인 PPS 사업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PPS사업은 전기전자기업과의 여러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 등에서 협력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특히 규제 물질인 염소가 미함유 제품으로 시간이 다소 걸릴 순 있지만 사업에 대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상상인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교반기 설치로 이니츠의 품질이 크게 개선됐으나 고객으로부터 품질인증을 받는데 2~3년 소요되기 때문에 가동률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하며 “하지만 내열성과 내화학성, 난연성 이 좋아 미래성장 잠재력은 큰 품목으로 매출증가가 확인되면 기업가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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