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카카오가 SK텔레콤과의 지분 제휴를 통해 한때 전략적 투자를 검토했던 코리아센터와 간접적으로나마 협업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코리아센터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의 전자상거래 부문 자회사 11번가를 사업 협력 파트너로 맞이해 5%의 지분을 제공한 상태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지난 28일 3000억원 어치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커머스(상거래) 분야의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오픈마켓 사업부인 11번가를 자회사로 떼낸 뒤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한 상태다. 카카오 역시 전자상거래 부문을 물적분할(100% 자회사화)해 카카오커머스를 설립했다.
카카오에게 전자상거래 부문 강화는 일종의 숙명과 같았다.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 사업자가 가장 확실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전자상거래라는 것이 다수의 사례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체 자산의 절반 가까이(5100억원)를 떼 내 카카오커머스 몫으로 배정키로 했다.
카카오커머스는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출범 직후부터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이때 물망에 오른 곳 중 하나가 직구 서비스 '몰테일'과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메이크샵'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였다. 카카오커머스는 신규 자본을 공급하거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코리아센터와 동맹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코리아센터는 당시 코스닥 기업공개(IPO) 통해 성장 자본을 조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었다. 물론 "상장과 카카오와의 자본제휴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코리아센터의 공식 입장이긴 했다.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FI)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사정을 고려할 때 정해진 시간 내에 두 가지를 동시에 성사시키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성장자본 조달 방안이 IPO 쪽으로 기운 지난해 말 코리아센터의 최대주주인 김기록 대표 등은 11번가에 지분 5%를 매각하기로 했다. 11번가는 기성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손쉽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구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코리아센터 지분을 매입키로 했다. 이 거래를 통해 코리아센터는 상장의 필요조건인 지분분산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코리아센터는 현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거친 뒤 증권신고서 제출과 수요예측 등 IPO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와의 지분제휴에 대해서는 "사실상 물 건너 간 일"이라는 입장이다. 논의 자체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며,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카카오와 코리아센터의 연결고리는 SK텔레콤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어지는 셈이 됐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천명한 전자상거래 분야의 협업은 결국 11번가와 카카오커머스라는 두 법인 몫이다. 자연스레 11번가의 해외 직구·역직구 부문 전략적 파트너인 코리아센터 역시 힘을 보태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코리아센터에 대한 직접 투자를 성사시키진 못했지만, 협업 체제 구축이라는 초기의 목표는 달성하게 된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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