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2030년까지 당진제철소 고로 3기에 대한 순차적인 개수 계획을 수립했다. 투자규모는 용광로 확대 추진 유무에 따라 최대 2조원까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장은 29일 컨퍼런스콜에서 “고로 개수는 통상적으로 15~17년 가량 사용하고 내화물 교체 작업을 실시한다. 당진제철소 1~2고로의 경우 2010년 동시 가동했기 때문에 아직 여유가 있다”며 “조업을 하면서 내화물 침식 상태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개수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고로 개수를 위해 지난 8월 깜짝 조직개편을 하고 고로개수 TFT를 신설했다. 고로개수 TFT에서는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책임 아래 고로 설비합리화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제철소 1~3고로의 내용적을 현 수준인 5250㎥을 유지할지 아니면 5500㎥~6000㎥ 수준까지 늘릴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 설비합리화를 통해 내용적을 5500㎥까지 늘리게 되면 연간 쇳물 출하량은 400만톤에서 500만톤까지 확대된다.
현대제철이 고로 내용적을 늘리게 되면 필연적으로 상하공정에 대한 투자도 필요해진다. 이에 따라 고로 앞 공정인 소결공장, 코크스공장과 고로 후 공정인 제품 압연공장 등에 대한 증축도 동시에 검토해야 한다.
현대제철은 우선적으로 올해 말 1고로 개수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내년 말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1고로의 경우 2020년 고로 사전공사에 착수해 2024년 3분기 본공사와 그 해 4분기 화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1고로 개수가 끝나면 2027년 2고로, 2030년 3고로 순으로 추가 개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성 당진제철소장은 “고로 내용적 확대는 상하공정 밸런스까지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특히 고로 내용적을 늘렸을 때 투자비용 대비 출선비가 효율적으로 나올지도 봐야 한다. 현재 선진 엔지니어링업체와 기술협약을 맺고 이 부분들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현대제철은 전세계적인 철강 불황 속에 급격한 실적 악화에 내몰리고 있다. 고로 개수와 함께 설비합리화까지 추진하면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향후 원활한 자금 조달이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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