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롯데케미칼이 영국 소재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드(PET) 생산 및 판매 자회사인 LC UK(LOTTE Chemical UK Limited)를 매각한다.

롯데케미칼은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석유화학 회사 알펙(Alpek)의 폴리에스터 부문 자회사인 닥 아메리카스(DAK Americas)와 LC UK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해외 자회사 매각은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라며 "매각을 통해 확보한 금액은 LC UK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수회사인 알펙은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6개국에 27개의 생산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PET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매각 대상인 LC UK는 롯데케미칼에 흡수 합병된 케이피케미칼이 2010년 인수한 회사로, 유럽 재정위기 및 시황 악화 등의 어려움에도 2018년 매출 4720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한 곳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은 비전 2030 전략에 따른 구조조정의 시발점"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체질을 변화시키겠다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양적 성장만으로는 중동 및 중국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세부 전략 조정 및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비전 2030은 '2030년 매출 50조원, 세계 7위 글로벌 화학사로의 진입'이라는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목표다. 신규사업을 확장하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규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스페셜티 사업 확장 및 미국 사업 확대를, 기존 사업 강화 방안으로는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부진 사업 구조조정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