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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용 후판 가격협상이 남긴 ‘씁쓸한 뒷맛’
유범종 기자
2019.10.31 08:38:15
톤당 3만원 인상 타결…철강·조선 부담 여전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4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하반기 후판 가격협상이 치열한 공방전 끝에 인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번 협상은 양 업계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국내 후판 3사(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와 조선사들의 하반기 조선향 후판 가격협상은 4개월 가량 협상을 이어오다 최근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인상 폭은 톤당 3만원 수준으로 그 동안 타결 지연으로 발생한 공백은 인상된 가격으로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 치열한 대립 각을 세우던 양 업계는 더 이상 타결이 미뤄질 경우 시장 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공감대 끝에 조금씩 양보해 이견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조선향 후판가격에 대한 양 업계의 이견이 커 최종 타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양 업계 모두 한 발씩 물러나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협상 결과만 놓고 보면 양 업계 모두 실망을 안게 됐다. 당초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하반기 조선향 후판가격에 대해 톤당 7~8만원 수준의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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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원료 매입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아진 원가부담 해소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상반기 가격협상이 동결로 끝나면서 원가인상분을 고스란히 철강업체들이 떠 안았다며 하반기 큰 폭의 가격 인상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 주원료인 철광석의 경우 올 2분기를 지나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최근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는 있으나 대부분의 철강사들이 원료재고를 1~2개월 이상 가져가는 것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고가에 매입한 원료 투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 S&P 글로벌 플랫츠(Platts) 자료에 따르면 후판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연초 톤당 72달러(CFR North china fines 62% Fe 기준)에서 7월 124달러까지 우상향 흐름을 보이다 이를 정점으로 현재 80달러 중반대로 조정 받고 있다. 철강업계는 이번 협상에서 당초 인상 목표보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가격이 타결되면서 당분간 원가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선사들도 이번 협상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국내 조선사들은 큰 틀에서 철강 원가부담 확대는 인정하나 여전히 저조한 실적과 수주 부진으로 아직은 선박 주자재에 대한 가격 인상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조선,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 선박 종류에 따라 후판 구매비용은 건조원가의 10~20%를 차지한다.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이다”며 “아직까지 대부분 조선사 사정이 어렵다 보니 소재가격에 대한 인상여력은 사실상 거의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303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대비 20.1% 큰 폭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아직 실적 발표 이전이나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한 789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3분기 영업이익이 866억원 수준으로 적자는 탈피하겠지만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 3사의 수주 실적도 힘겹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한 분기만을 남겨놓은 9월 말 기준 연간 목표액의 45% 수주 달성률을 기록했다. 동기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약 61.4%, 69% 전후의 수주 달성률을 보이며 연간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들어온 상태다. 결국 조선사 입장에서도 이번 협상에서 주자재인 후판가격을 동결하지 못하고 인상한 부분은 가뜩이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추가적인 원가부담을 떠 안는 결과가 됐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후판가격 협상 결과는 양 업계 모두에게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전세계 조선경기 불황이 근본적인 발단이다. 양 업계 모두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도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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