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진출’ 에어부산,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차별화
내년 초 차세대 항공기 2대 도입, 자카르타·싱가포르 중거리 노선 취항 계획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5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사진=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인천 취항을 계기로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한 노선 차별화에 나선다. 내년 차세대 항공기 2대 도입을 통해 중거리 노선을 꾸리는 한편 항공기 가동률과 운항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3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더 플라자호텔’에서 인천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노선 운영 계획에 대해 밝혔다. 한 사장은 "2500만 수도권 시장 진출로 시장 확대와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항 이용객 실적을 살펴보면 인천공항 이용객 규모는 6826만명으로 김해공항(1706명)의 4배를 웃돈다. 그는 이어 "수도권과 지방간 내륙노선 활용으로 시너지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인천-김해 내항기 운항을 통해 양지역의 수요 보완과 일주 여행상품 구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다음달 12일 인천-닝보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의 운항을 시작한다. 13일에는 인천-선전·가오슝·세부 노선에 취항하고, 올해 안에 인천-청두 노선까지 마련해 총 5개의 인천발 노선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 사장은 “중국 닝보의 경우 현지발이 70%, 한국발이 30%로 현지 수요가 높다”며 “국적항공사 유일의 노선인 동시에 선박 화물 물동량 기준 세계 1위 항만도시라서 출장 수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전의 경우 국내 대형항공사가 독점했던 지역이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싱가포르와 델리, 발리 등 중거리 단독 노선을 개척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차세대 항공기 운영으로 정비와 운항 효율성이 제고되고,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통한 항공기 가동률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에어버스 A321neo LR(이하 A321neo LR) 항공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초 아시아지역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해당 항공기 2대가 도입된다. 한 사장은 “A321neo LR 항공기는 다른 국내 LCC가 도입 예정인 보잉사의 신기종 항공기(MAX8)보다 항속거리가 최대 1000km가량 길어 싱가포르, 푸켓뿐만 아니라 인도 델리와 자카르타까지도 충분히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의 좌석 1~3열은 중거리 노선 운영에 맞춰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으로 운영해 장시간 탑승하는 고객들에게 더 높은 편안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인천노선 취항에 따른 신규 항공기 도입 속에 인력채용에도 나설 계획이다. 에어부산의 9월말 기준 인력규모는 약 1481명이다. 한 사장은 “내년에 신규 항공기가 더 들어오면 이에 맞춰서 채용에 나설 것”이라며 “조종사, 정비사, 캐빈승무원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인천 취항을 계기로 항공기 가동률 제고와 고정 원가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일일 항공기 가동률은 9.2시간이지만 앞으로는 12.4시간으로 3.2시간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기존 부산 운항노선의 인천 취항으로 고정비 분산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A321 NEO 기종은 기존 에어부산이 보유하고 있던 기종보다 운항 효율성 상승으로 비용절감과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 최대이륙중량은 7600kg, 15% 연료절감, 최대운항거리 833km 증가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 사장은 "인천-세부 운항 1편당 151만원의 연료절감이 발생하는데, 연간 730편 운항을 고려할 경우 한 해 항공기 1대당 11억원의 연료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2021년까지 A321neo 항공기를 8대까지 도입하고, 기존 항공기는 3대를 반납해 총 31대의 항공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에어부산은 A320 8대, A321 18대 등 총 26대의 항공기를 바탕으로 국제선 32개, 국내선 6개 등 총 38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인천 진출에 따른 지역 기반 변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은 변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확실히 했다. 그는 “영남권에서 가지고 있는 슬롯과 마켓세어,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전략 변화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김해신공항 개항시 6000평 규모의 자체 격납고를 건설하고, 부대시설을 늘려서 거점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침체 속 실적부진·재무상태↓…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른 불안감 등 과제


에어부산이 인천 진출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장밋빛 전망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업황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수익원이던 일본노선의 부진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 16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부채규모도 지난해 말 약 15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500억원 규모로 늘었다.  


에어부산도 단기간에 현재 회사가 처한 실적부진과 악화한 재무상태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한 사장은 "인천에 진출했지만 단기적으로 투자를 해야 되기 때문에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최소 1년은 지나야 바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경비절감에 더 신경을 쓰고, 적자가 많이 발생하는 노선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어부산은 전체 일본노선 가운데 91%를 감축하는 등 노선 재편에 나섰었다.


한 사장은 "감소한 일본노선의 수요를 동남아시아로 돌렸지만 갈 수 있는 곳은 정해져있다"며 "일본노선부문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푸념했다. 일본노선과 동남아시아노선은 차이가 있다. 일본노선은 1박2일이 충분히 가능해 보통 3박4일 일정으로 꾸리는 동남아시아노선에 비해 항공수요가 높은 편이다. 한 사장은 "최근의 업황을 고려할 때 예전처럼 운항할 수 없다"며 "유류비 부담만 확대되면서 시간이 길어질수록 적자가 더 심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도입에 따른 부담도 따를 전망이다. 에어부산이 현재 지급해야 할 리스료규모는 약 2850억원이다. 기간별로 지급해야 할 리스료는 1년 이내 758억원, 1~5년 2323억원, 5년 초과 135억원이다. 자금부담이 큰 에어부산은 최근 1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관련 정비에 필요한 부분을 미리 조달하면서 자금확보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매각 이슈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재 통매각이 원칙이지만 분리매각에 대한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사장은 "매각이 진행 중이라 말하기 쉽지 않지만 분리되더라도 별도운영이 가능하게끔 준비해왔기 때문에 분리되더라도 운영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단기간은 혼란이 있겠지만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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