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 상속' 장녀 조현아, 복귀하나
오너일가 중 유일한 그룹 미복귀자…KCGI와 접촉설도 '솔솔'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09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한진그룹 경영복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달 그룹 임원인사가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조씨일가(이명희, 조현아·원태·현민) 중 공백기간이 가장 긴 조 전 부사장이 올해 상반기 그룹에 합류한 다른 가족들처럼 복귀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갖고 있던 한진칼 지분에 대해 그룹 내부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상속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최종 신고기한인 이달 마지막 날 신고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이보다 앞서 이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조씨일가간 상속과 관련한 협의를 마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이 과정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일선 복귀도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재계 일각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의 소유지분율 격차가 가족간 크지 않은 가운데 확실하게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지 못한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내부단속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후 특정 사업부문을 일임하고 조원태 회장 중심의 경영권 협조를 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임원인사가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이 조씨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그룹 경영에 복귀하지 않은 점도 그의 거취변화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각종 갑질논란으로 그룹 안팎에서 물의를 일으키며 잠시 그룹을 떠났던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지난 6월 연이어 경영일선으로 복귀했지만 조 전 부사장은 여전히 거취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그의 그룹 복귀에 따르는 제약은 없다.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과 해외명품 밀수 협의 등과 관련해 구속을 면한 가운데 한진그룹 계열사는 임원 자격으로 위법 행위를 문제 삼는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초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3대주주)이 ‘이사가 이 회사 또는 자회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형의 선고가 확정된 때에는 즉시 이사직을 상실한다’는 정관변경 안건을 제안했지만 부결됐다. 


조 전 부사장이 그룹에 복귀한다면 유력한 자리는 애정이 큰 호텔사업부문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한 조 전 부사장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기 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대한항공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등 호텔(관광)사업을 담당했다. 남다른 사업수완도 드러냈다. 조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역임하던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칼호텔네트워크의 매출은 463억원에서 855억원으로 400억원 가까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억원에서 87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2억원에서 53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조 전 부사장이 물러난 이후인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칼호텔네트워크의 실적은 부진을 거듭했다. 외형은 1000억원 안팎을 오갔지만 내실이 부실해졌다. 2014년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 38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해마다 적자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도 8억원에서 159억원으로 확대됐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대한항공, KAL호텔네트워크를 통해 호텔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한진칼은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지분 100%), 대한항공은 미국법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지분 100%)를 통해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KAL호텔네트워크는 국내에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파라다이스호텔제주’,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4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2대주주인 KCGI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귀를 위한 수순을 밟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조 전 부사장은 조씨일가의 고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에 대한 상속이 이뤄지기 이전 KCGI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와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CGI 관계자는 "시장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코멘트도 할 수 없다"며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씨일가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칼 2대주주 KCGI와 조 전 부사장의 접촉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고 조 전 회장 별세 이후 그룹 수장을 맡는 것을 놓고 대외적으로 불협화음이 흘러나오는 등 3남매(조현아·원태·현민)간 사이가 좋지 않은 가운데 한진칼 지분 격차도 크지 않아 개인별로 우호세력을 확보할 경우 향후 그룹 향방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한진칼 2대주주인 행동주의사모펀드 KCGI가 계속해서 조씨일가를 향해 경영권 압박을 시도하고 있지만 조 전 부사장이 가족간 그룹 경영에 대해 이견차가 커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경우 KCGI와 손을 잡는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배경이다. KCGI입장에서는 한진그룹의 경영권 이슈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면서 주가상승을 통한 수익률 개선을 모색할 수 있다. KCGI는 앞서 조씨일가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 등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조씨일가의 고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상속을 통해 단일 최대주주에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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