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필러 전문기업 제테마가 테슬라 요건 상장(적자기업 특례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제테마 김재영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테마는 설립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고려해 모든 인프라를 글로벌 수준으로 구축했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보톡스와 필러를 아우르는 글로벌 K뷰티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테마는 김재영 대표 등 코스닥 상장사 휴메딕스 창업멤버들이 2009년 설립한 회사다. 현재 필러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14년 휴먼메디칼 인수로 의료기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제테마는 다음달 14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 신주발행으로 총 120만주를 공모 발행한다. 공모 희망가는 3만6000원~4만8000원이고 공모규모는 432억원~576억원이다. 이달 30일~31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6~7일 청약에 들어간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번 제테마 상장은 2017년 카페24이후 2년 만의 테슬라 요건 상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적자기업이더라도 성장성이 있는 회사에 한해 코스닥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제약바이오 업체들 중에서는 최초다.

제테마는 적자기업이다. 2017년 40억원, 2018년 46억원, 올해 상반기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매출은 2017년 81억원, 2018년 112억원, 올해 상반기 64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

제테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2017년 히알루론산 필러가 허가를 받으면서 필러매출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제테마 주력 필러 제품인 ‘에피테크’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제테마는 현재 보톡스 분야로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2017년 영국 공중보건원의 산하기관인 NCTC로부터 보톡스 균주를 도입했고 강원도 원주에 미국 cGMP에 대응하는 생산공장도 만들었다. 생산공장에만 450억원을 투자했다. 연간 400만 바이알(1회 접종분)을 생산할 수 있다.

김재영 대표는 “최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톡신 균주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데 제테마는 균주는 물론 각종 보톡스 관련 특허를 모두 회피했다”며 “치료용 보톡스 시장 진출을 위해 A타입보다 효과가 훨씬 빠르게 나타나는 E타입 보톡스 균주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20년 보톡스 국내임상 1상 완료, 2021년 국내 2상 및 미국임상 2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테마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희망가 기준 2763억~3684억원에 이른다. 최대주주는 김재영 대표로 29.6%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36.8%에 이른다. 상장 이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측 지분율은 34.2%로 줄어든다. 5% 이상 주요주주로는 미래에셋대우글로벌케이그로쓰PEF와 하나금융투자 등이 있다.

제테마는 올해 초 미래에셋대우글로벌케이그로쓰PEF와 하나금투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글로벌케이그로쓰PEF는 보통주 39만9999주(지분 5.6%)와 우선주 28만5714주(4.0%)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투는 우선주 38만894주(5.3%)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