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00년 설립된 코리아RB증권이 전신이다. 2012년 기동호 대표가 중심이 된 케이엔케이드림PEF가 인수한 이후 2013년부터 지금까지 7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승승장구의 비결은 브로커리지 위주였던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사업구조를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IB)과 채권사업 중심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현재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전체 수익에서 IB부문이 절반, 채권부문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중소형 증권사임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꾸준히 기록중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기초·기말의 자본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수익성을 판단하는 대표적 지표다.

3월 결산법인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4~6월)에 당기순이익 34억원을 거뒀다. ROE는 무려 27.4%에 달한다. 같은 기간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이 20.8%, 18.5%을 앞선 것이다. 초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5.3%), 삼성증권(8.6%), NH투자증권(9.5%) 등이 한 자리수 수준의 ROE를 기록하는 데 그친 것으로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앞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높은 ROE를 꾸준히 기록해 왔다는 점은 상장이후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10년간 주가 흐름을 살펴봐도 높은 ROE를 꾸준히 내왔던 증권사들의 주가는 우상향해 왔다.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2011년 11월25일 596원을 기록한 이후 장기적 상승세를 이어오며 4500원대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 역시 같은 기간 3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5년 동안 분기별 평균 ROE가 각각 16.1%, 11.6%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해왔다. 

반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ROE가 상대적으로 낮은 증권사들의 주가는 같은 기간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대조를 보였다. 

상장을 앞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4~6월)와 같은 실적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증권신고서에서 지난해 실적과 올해 1분기실적을 기준으로 환산한 올해 예상실적을 바탕으로 주당 평가가액 1만1547원으로 산정했다. 상장이후 1분기와 같은 실적을 1년 동안 유지했을 경우를 가정해 산정한 주당평가가액은 1만4726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ROE를 기록했던 증권사의 경우 투심이 꾸준히 이어지며 안정적 주가를 거둬왔다"며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중소형 증권사임에도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은 상장 전후 주가 상승을 견인할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이달 중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상장 주관사인 신영증권이 내건 공모 희망가는 8000~1만원으로 공모 규모는 128억~160억원이다. 오는 4~5일 수요예측을 거쳐 11~12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이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예상 시가총액은 511억~639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