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새옹지마된 엔엑스씨의 인수
②입닫은 인수자, 떠난 설립자…국내 최초 거래소 위상 사라지나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09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빗은 국내 최초 암호화폐거래소다. 2013년 4월 한국비트코인거래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당시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이 잘 알려지지 않던 시기 창업자 유영석 전 대표이사의 유명세와 국내 최초라는 브랜드, 차별화된 기술력, 잇따른 기관자금 유치로 탄탄한 성장을 이어갔다. 정점은 2017년 9월로,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NXC)의 코빗 인수 소식은 앞날의 승승장구를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 창업자는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고, 인수자는 매각 이슈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업스타트 설립자 유영석 국내 최초 암호화폐거래소 설립


코빗은 크라우드펀딩회사 업스타트를 설립한 유영석 전 대표이사가 김진화 전 사내이사(현 테조스 한국재단 이사)와 함께 공동창업한 회사다. 김진화 전 이사는 2017년 7월 사임, 유 전 대표는 2018년 7월 사임했다.


이후 박상곤(영문명 박제이슨상)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바통을 이어받아 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 이후 컨설팅 회사인 액센추어에서 근무하다 2014년 코빗에 합류했다.


설립초기 코빗은 연달아 기관투자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2013년 SK플래닛,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초기투자를 받았고 2014년 초에는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있는 투자자들에게서 4억원이 넘는 규모의 엔젤투자에 성공했다. 같은해 국내외 여러 기관들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으며 6월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인 ‘코빗페이’ 출시에도 성공한다. 2014년 8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미국 판테라 캐피탈, 비트코인 오퍼튜니티펀드, 팀 트레이퍼 BAM벤처스 등과 투자사를 만들어 코빗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이후 2017년 9월 코빗이 넥슨의 지주사 엔엑스씨(NXC)에 인수되면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투자금의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 장미빛 전망 꿈꾸었던 엔엑스씨의 코빗 인수


엔엑스씨는 2017년 9월 코빗 지분 62.2%를 930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말 코빗의 자기자본은 29억7000만원으로 시장은 인수가를 놓고 파격적인 거래라고 평가했다. 엔엑스씨의 코빗인수로 ‘김정주(67.49%)→NXC(65.89%)→코빗’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코빗의 창업자인 유영석 전 대표는 경영에서 떠나 현재 법인등기부등본 상 기타비상근이사로 남아있다. 다만 지분은 29.72%(3만3503주)를 유지하고 있다. 그 외 주요 주주로는 심플캐피탈퓨처스가 3.65%를 가지고 있다.


엔엑스씨의 코빗 인수 당시 넥슨은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김정주 회장이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이 높아, 지속적인 투자로 회사를 키워나갈 것이라 기대했다. 


실제 김 회장은 코빗 인수후 유럽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비트스탬프 인수는 NXC의 벨기에 종속회사 NXMH를 통해 이뤄져 김정주→NXC→NXMH→비트스탬프의 구조를 갖췄다. 엔엑스씨는 비트스탬프홀딩스아래 본사인 비트스탬프(Bitstamp Ltd.)를 영국에 두고, 일본(Bitstamp Japan Co.,Ltd), 룩셈부르크(Bitstamp Europe S.A), 미국(Bitstamp Inc), 슬로베니아(Bitstamp D.O.O) 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이어 김 회장은 엔엑스씨의 미국 투자전문 회사인 엔엑스씨LLC를 통해 미국 암호화폐 투자대행(중개) 기업인 타고미에 투자했다. 비트스탬프와 타고미는 미국 뉴욕금융청의 암호화폐거래 라이선스인 비트라이선스를 확보한 기업이다. 


하지만 김정주 회장의 엔엑스씨 지분 공개 매각이 무산되며 상황은 급변한다. 코인시장 악화와 거래량 감소로 코빗은 11월 현재 코인마켓캡기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2018년말 기준 매출액 268억원, 영업손실 76억원, 당기순손실 4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직전년도인 2017년말 기준 매출액 754억원, 영업이익 610억원, 순이익 697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충격이 크다. 결국 경영악화에 올해 1월 코빗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고 4월에는 설립1년만에 미국법인을 청산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매각을 공식 철회한 상태다. 여전히 코빗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이다. 연결기준 엔엑스씨의 코빗과 코빗 자회사 보유지분은 2017년말 82.98%와 비교해 2018년말 83.24%로 조금 늘었다. 하지만 실적악화와 거래량 감소로 코빗 경영은 위기에 빠진 상태다. 희망퇴직으로 운영부담을 줄였지만 여전히 인건비와 운영유지비가 높은 고비용 구조를 가지고 있어 투자여력이 높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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