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X8 운항중단 공포 재현되나
② 결함 발생한 B737NG기종 다수 보유…운항 차질시 재무부담↑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15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업계가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대형 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 구분할 것 없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고객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주 수입원인 여객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무역분쟁 여파로 화물운송 매출도 부진하다. 엎친데 덮친겪으로 유가상승 가능성 마저 커져 미래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항공사가 난기류를 만나 길을 헤매는 형국이다. 팍스넷뉴스는 항공업계가 처한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각 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위기극복 방안을 살펴봤다.


이스타항공이 또 다시 운항 중단 공포에 휩싸였다. 전체 보유 항공기(23대) 가운데 B737-MAX8기종(2대)을 제외한 나머지 기종이 모두 최근 항공기 날개와 동체를 잇는 구조물 결함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B737NG기종(737-700, 800, 900, 900ER)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 B737-MAX8기종 2대 도입 이후 해외에서 잇따라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운항을 중단, 재무부담을 떠안은 이스타항공은 앞선 사례가 되풀이할 조짐을 보이자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한 보잉사의 B737NG기종을 대상으로 항공기의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구조물인 '피클 포크(pickle forks)'의 균열과 관련해 기존보다 점검기준을 강화했다. 피클 포크는 소모품이라 일정 기준 이상 비행(교체주기 약 비행횟수 9만번)이 이뤄지면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운항횟수가 약 4만번인 B737NG기종의 피클 포크에서도 균열이 발생하면서 안전문제가 부각되자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운항중지에 나섰다. 국토부도 국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운항횟수가 3만번 이상인 항공기 42대를 조사해 총 9대(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에서 균열을 발견, 운항을 중지시켰다. 


그러나 B737NG 기종의 결함 문제는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호주 등 일부지역에서는 운항횟수가 3만회를 넘기지 않은 항공기에서도 해당 문제가 발생, 운항횟수와 관련 없이 균열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국토부 역시 운항횟수가 3만회에 미치지 않은 항공기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2만2600회 이상 비행한 항공기 22대는 이달까지 점검을 완료하고, 2만2600회 미만 비행 항공기 86대는 2만2600회 비행에 도달하기 이전에 점검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전체 보유 항공기 가운데 B737NG 후속 모델인 B737-MAX8기종 2대를 제외하고 모두 B737NG기종으로 꾸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B737-800기종 19대, B737-900ER기종 2대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국토부가 국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운항횟수 3만번 이상 B737NG기종을 조사할 때 4대를 점검 받아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국토부가 운항횟수 3만회 미만인 항공기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면서 나머지 17대에 대한 점검을 받아야 한다.  


피클 포크는 교체주기에 맞춰 정비와 교체가 이뤄지면 재운항에 문제가 없지만 결함 발견시 이에 따른 정비소요시간, 운항노선재편 등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스타항공은 중국노선 운영과 하반기 노선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B737-800기종을 지난 7월 도입했다. 국토부 조사결과 결함이 발견되면 항공기를 수리하는데는 1~2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가뜩이나 B737-MAX8 운항 중단에 따라 노선활용도가 저하된 이스타항공은 추가적인 항공기 운항 중단이 발생할 경우 주요 노선의 운항차질은 물론 공급력 위축과 실적 악화를 감내해야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함은 자동차 리콜과 유사한 문제이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위험성은 훨씬 클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수기에도 적자가 나는 유례 없는 부진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체질 개선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B737-MAX8기종 운항 중단으로 이미 손실을 떠안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또 다시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B737-MAX8기종 운항 중단으로 한 달에 약 7억~8억원(1대당)의 고정비가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확대에도 여객수요가 따라주지 못하는 업황침체 속에 항공기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 영업적자에 처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문제가 당사만의 문제가 아닌 해당 기종을 보유한 모든 항공사들의 문제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경영난 속에 매각설까지 불거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회사를 둘러싼 악재가 확대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B737NG기종의 결함문제는 이스타항공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기종을 보유한 전체 항공사가 다함께 직면한 문제"라며 "매각 이슈도 설(소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보잉사 수리팀은 지난달 31일 한국에 도착해 이달 1일부터 결함이 발생한 항공기 수리에 돌입했다. 앞서 결함이 발견된 항공기 9대 가운데 첫 번째 항공기에 대한 수리를 진행 중이며, 두 번째 항공기에 대한 수리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각 항공사별로 운항횟수와 관계 없이 해당 부분에 대한 결함여부를 점검하고 있다"며 "LCC 가운데 추가적으로 결함이 발견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결함 여부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는 동안 불안심리가 지속되고, 만약 이상 발견시 정비비용 등에 대한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누적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보유 현금성자산도 315억원(지난해 말 기준)에 그쳐 동종업계(올해 6월말 기준 제주항공 3444억원, 티웨이항공 2457억원)에 비해 재무적 부담이 적지 않을 수밖에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결함 발생에 대한 정비비용은 항공사와 보잉사간 협의를 통해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B737NG기종을 도입한 타사와 마찬가지로 제조사인 보잉사로부터 항공기 정비와 관련된 기술지원을 받고, 자문을 얻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는 대형항공사에 비해 단일 기종으로 기단을 형성하고 있어 기재 변경으로 인한 공급량 조절이 어렵고, 과거 이벤트 경험이 대형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전체적인 운항 스케줄 등의 조정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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