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잃어버린 10년…믿을건 주택
주택매출 비중 60%…수주잔고 비중 73%로 상승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13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지난 10년간 적자를 수차례 반복해왔던 대우건설은 지난해 김형 대표 체제에 돌입한 이후,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실적 규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미래 기업가치로 평가받는 수주잔고 늘리기에 나선 것이 핵심이다.


실적 증가로 직결되는 해외수주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만 선별적으로 수주하고 있다. 수년간 지역적 기반을 닦아온 이라크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알 포(Al Faw) 지역에 조성하는 신항만 사업의 기반시설 공사 중 ▲방파제 추가 공사(3월)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4월) ▲진입 도로 공사(8월) ▲침매터널 함체 제작장 공사(10월) 등 4건을 수주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지역에서 비슷한 공사를 추가로 수주할 경우 이익률이 크게 올라간다”며 “앞선 시행착오를 통해 공사비를 줄일 수 있고 기존 공사 장비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환골탈태 수준은 아니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비약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평가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주도로 본부장급 임원 6명을 내보낸 것이 결과적으로는 주효한 셈”이라며 “신상필벌의 원칙을 보여주면서 긴장감없이 무사 안일주의로 흘러가던 조직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안팎의 비판을 무릎 쓰고 칼바람을 연출해준 덕분에 김형 체제가 순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주인은 올해 산업은행에서 KDB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업계에서는 KDB인베스트먼트가 내년 하반기 대우건설 매각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건설은 수주잔고를 늘리는 등 매각을 앞두고 몸값 높이기에 들어갔다. 올해 3분기까지 신규수주는 7조4226억원으로 전년(6조7061억원) 대비 7000억원 이상 늘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30조4135억원에서 올해 3분기 32조5531억원으로 2조원 이상 증가했다.


다만 대우건설의 고민은 미래의 기업가치(수주)와 현재의 기업가치(매출 및 영업이익)를 늘릴수록 주택 의존도가 점차 높아진다는 점에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주택건축 사업의 매출 비중은 60.6%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62.8%)와 비교해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정도가 더 심해진다. 신규수주에서 주택건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75.2%(5조5802억원)에 달한다. 토목(17.8%)과 플랜트(4%)는 있으나마나한 수준이다. 수주잔고도 마찬가지다. 주택건축(23조7696억원) 비중이 73%에 육박한다. 이는 향후 대우건설의 주택건축 사업 비중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주택 일변도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몸값은 수주잔고에서 공종별 비중을 따져본 뒤, 이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공종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현재로선 수익성이 가장 높은 주택사업 수주잔고가 많을수록 건설사 기업가치도 증가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토목은 일감 부족이 만성화됐고 해외는 강화된 심의 탓에 수주를 늘리기 어려운 구조”라며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주택 말고는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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