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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네트웍스, 불발된 경영권 매각 소송전 번지나
류석 기자
2019.11.06 08:45:22
메타헬스케어 측에 귀책사유 주장…기납입금 240억에 대한 공방 예고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4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지난 10개월 간 진행된 동양네트웍스의 경영권 매각이 끝내 불발됐다. 양수인 측에서 수차례 인수 대금 납입을 연기하다 최근 계약 해제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양수인은 이번 계약 해제의 귀책 사유가 기존 최대주주에 있다고 지적한 상황으로 납입된 인수 대금 반환 등과 관련해 향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5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포르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포르스조합)는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조합에 경영권 양수도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포르스조합 측은 이번 계약 해제의 이유로 메타헬스케어조합이 계약상 의무와 이행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양수도 계약 해제의 원인으로 밝힌 메타헬스케어조합 측의 귀책사유에 대해선 양측 모두 함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르스조합이 동양네트웍스 지분 인수를 결정하기 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재무적 문제가 뒤늦게 발견된 것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또 경영권 양수도 계약 해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계약 내용이 수정된 것으로 고려했을 때 이미 예견된 일로 보인다. 지난 10개월 동안 양수인은 3차례 변경됐으며 대금 납입 시기는 9차례나 연기되면서 경영권 매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 시장에서는 결국 시간만 끌다 경영권 매각이 없던 일이 될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했다. 


동양네트웍스의 경영권 매각이 본격화된 시기는 올해 1월이다. 당시 동양네트웍스는 기존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조합이 보유한 동양네트웍스 보통주 1418만 4397주를 약 383억원에 에스에스제이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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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올해 3월 양수인이 에스에스제이인베스트먼트에서 김광재 전 우진기전 회장으로 변경됐다. 김광재 전 회장은 계약금과 중도금을 포함해 240억원을 납입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양수인이 김 전 회장에서 포르스조합으로 또다시 변경됐다. 지난 11월 3일 포르스조합이 잔금 약 143억원을 납입하면 경영권 매각이 완료되는 상황이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김 전 회장이 포르스조합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김 전 회장이 조합으로 명찰만 바꿔 단 것으로 인식했다. 실제로 이번 양수도 계약 해제도 김 전 회장 측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진기전이 동양네트웍스가 아닌 다른 업체에 인수되면서 김 전 회장의 동양네트웍스 인수 필요성이 낮아진 점도 메타헬스케어조합 측 귀책사유와 더불어 이번 양수도 계약 해제의 주효한 원인으로 꼽힌다. 


애초 김 전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우진기전을 동양네트웍스가 인수하고 자신은 동양네트웍스 최대주주가 되는 형태의 그림을 그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4월 취득했던 에이스우진사모투자합자회사(우진기전 지배 기업) 지분 450억원어치를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타 업체에 매각했다. 


향후 포르스조합과 메타헬스케어조합 간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스조합이 그동안 경영권 양수도 대금으로 납입한 24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선 소송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양측의 합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잔금 143억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납입대금 240억원에 대한 지분만 포르스조합이 보유하는 방식으로 이번 거래가 종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양측은 현재 납입된 대금과 잔금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약을 완전 무효화하는 것보다는 납입 대금만큼 지분을 포르스조합이 갖고 잔금은 안내는 조건으로 합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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