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단촐한 사업구조, 시장 침체에 직격탄 맞아
③비즈니스 확장 없이 거래소에 집중...거래 코인 수도 적어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09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의 자산 규모가 암호화폐 시세 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인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코빗은 다른 주요 거래소에 비해 상장 코인수가 적어 이용자 유입이 낮은데다, 거래소 외에 진행중인 다른 비즈니스가 없어 거래소가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자구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회사를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는 타 거래소와 달리, 코빗은 자회사가 없는 상황이다. 코빗의 자회사는 KORBIT USA, Inc.(이하 코빗USA) 한 개 뿐이었지만 현재는 법인을 청산한 상태다. 코빗의 지주회사인 NXC는 지난 4월 연결감사보고서에서 코빗USA를 2018년 사업연도 종료 후 청산 절차를 개시했다고 공시했으며, 지난 7월에 청산을 완료했다. 코빗USA는 코빗이 지난 2017년 NXC에 인수된 후 설립돼 지난해 NXC 연결법인으로 포함됐다. 코빗USA를 청산한 이유 또한 암호화폐 시장 침체 때문이다. 코빗 관계자는 “미국 진출을 위해 설립했지만 승산이 없다는 판단 하에 청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결국 본업에서 성과를 내야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침체기가 이어진 지난해 코빗의 자산규모는 2017년 대비 80% 가까이 하락한 785억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자산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코빗이 보유한 암호화폐의 평가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빗이 보유한 암호화폐는 2017년 39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90억원으로 급감했다. 감사보고서는 보고기간말의 암호화폐 가격을 기준으로 해 반영한다. 2017년말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암호화폐가 최고점에서 거래됐으며, 2018년말에는 대부분의 코인 가격이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코빗은 암호화폐 처분손실은 2017년 3억9200만원에서 지난해 99억6600만원으로 늘었고, 평가손실은 2017년 8700만원에서 324억8200만원으로 늘었다. 처분손실과 평가손실은 각각 코인을 매수했을 때보다 매도했을 때 시세가 하락해 일어난 손실, 현재 보유한 코인의 시세가 매수했을 때보다 하락해 일어난 손실을 말한다. 


이익은 줄었지만 비용은 늘었다. 코빗의 당기순손익은 2017년 696억원에서 약 200% 가까이 하락해 457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2017년 61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8년 7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적자가 대폭 늘어난 것 역시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수익은 주로 거래수수료와 출금수수료에서 나온다. 시장 악화로 코빗의 거래량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상장된 코인수도 타 거래소에 비해 적어 수익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코빗에 상장된 코인 수는 29개다. 업비트 191개, 빗썸 100개, 코인원 51개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다. 코빗은 지난해 16개, 올해 9개를 각각 상장했다. 


거래 가능한 코인이 많을수록 수수료를 통한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상장 수를 늘리거나 코인간 거래 마켓을 열기도 한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코인 개수와 거래량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다양한 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를 자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전세계 거래소 가운데 코빗의 거래량은 132위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은 30위~80위권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코빗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상장수를 늘리기 보다는 신중하게 상장하자는 것이 내부 기조이기 때문에 타 거래소 대비 상장 수가 적은 편”이라며 "지금까지 코인 상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지만, 향후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상장을 적극적으로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비용이 늘었다는 점도 수익 악화에 한 몫 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호황이었던 2017년 코빗은 10명이었던 임직원 수를 지난해 100명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급여와 상여금, 퇴직금 등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다. 2017년 144억원이었던 영업비용은 2018년 268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퇴직금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퇴직자도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코빗의 직원 수는 60여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코빗은 한동안 비즈니스 확장 없이 거래소 사업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코빗은 지난 9월 USDC마켓을 새롭게 열고 비트코인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거래 가능한 코인은 비트코인 뿐이지만, 앞으로는 원화마켓 외에도 거래할 수 있는 코인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달에는 매주 퀴즈와 미션을 완료하면 즉시 에어드랍이 지급되는 플랫폼 ‘코빗 저금통'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어드랍을 통해 이용자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그 외에도 기업이미지(CI)를 새로 변경하거나 암호화폐 상장·상장폐지 기준을 공개하는 등 거래소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이용자가 코빗 USDC마켓과 해외거래소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익으로 거래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모바일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개편하는 등 거래소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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