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이태성 부사장, 경영 시험대 올랐다
수익 개선 숙제…영업 강화·인수합병 등 적극 행보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5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강산업이 대내외 악재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주요 전방산업은 동반 침체에 빠져있고, 해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수출환경도 녹록지 않다. 여기에 철강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환경 오염 이슈는 국내 철강기업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점점 더 멀어지는 형국이다. 팍스넷뉴스는 철강업계가 처한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주요 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위기극복 방안을 살펴봤다.


이태성 부사장이 세아베스틸 경영능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시험대에 올랐다. 이 부사장은 최근 세아베스틸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조직 개편, 기업 인수합병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및 세아베스틸 부사장은 고 이운영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세아베스틸의 최대주주는 2113만5633주(58.94%)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주사 세아홀딩스다. 또 세아홀딩스는 이태성 부사장이 140만4870주(35.12%)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결국 이 부사장이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를 통해 세아베스틸을 지배하는 구조다. 특히 이태성 부사장은 지난해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 상속세를 모두 완납하며 사실상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최근 세아베스틸은 주력사업인 특수강 전방산업 부진과 현대제철의 거친 추격전 속에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최근 2년간 세아베스틸의 수익성 지표는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7년 말 1885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지난해 말 55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417억원 수준에 그쳤다. 3분기에는 4억원의 영업손실까지 기록하며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베스틸에 불어 닥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최근 판매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종전 6개팀 68명 체제였던 판매조직을 9개팀 77명으로 확대하고 마케팅전략팀을 신설한 것이 골자다. 이번 개편은 이 부사장이 세아홀딩스 대표 취임 이후 핵심 자회사에 대한 첫 판매조직 개편으로 철강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영업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이태성 부사장은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세아베스틸 주력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 9월 30일 자회사 씨티씨를 통해 투자법인 에이치피피(HPP) 제조사업부문을 100억원에 사업 양수했다. 이는 특수강 가공사업의 전략적 통합이 목적이다. 에이치피피는 이태성 부사장이 691만주(94.24%)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에이치피피 제조사업부문은 파이프∙튜브 후가공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이번 인수를 통해 스테인리스 강관 모재(소재 금속)를 정밀관으로 제조할 수 있는 후공정 기반을 갖추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인수로 세아창원특수강의 중국 정밀관 시장 진출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내수시장 침체 및 주요 수출국 무역 규제 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중국 현지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 및 가공기업 ‘신척실업그룹’과 합작투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시 필수 요건이 정밀관 제조기술력 확보였고, 이에 자회사를 통해 에이치피피 제조사업부문을 양수하게 됐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신척실업그룹과의 합작투자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스테인리스 정밀관 사업 기반을 빠르게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또 세아베스틸은 연내 알루미늄 소재업체인 알코닉코리아를 전격 인수할 예정이다. 세아베스틸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알코닉코리아 지분 100%(주식 8794만3370주)를 76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금액은 세아베스틸 자기자본의 3.81%에 달한다.


이번 인수는 그 동안 철강에 국한됐던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철강산업 불황을 상쇄하고 동시에 미래 고수익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알코닉코리아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알루미늄 소재업체 알코닉의 한국 별도법인이다. 2002년 두레에어메탈을 인수하며 설립된 알코닉코리아는 항공, 방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과 단조, 금속관 제품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방산과 항공이 전체 매출 비중에서 각각 40%, 25%를 차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알코닉코리아 인수는 철강에 국한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세아베스틸은 알코닉코리아 인수로 사업영역을 방산, 항공 등의 알루미늄 소재까지 확대하고 특수강봉강부문에서 줄어든 이익을 상쇄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알코닉코리아는 알루미늄 소재사업으로 상당한 고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알코닉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621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각각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14.4%를 기록했다. 세아베스틸의 알코닉코리아 인수는 장기적인 철강산업 불황 속에서 미래 고수익 사업 진출을 통해 탈출구를 찾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세아창원특수강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생산하는 특수합금 등이 알코닉코리아의 알루미늄 합금과 연계해 티타늄 등 비철금속 분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알코닉코리아과 세아창원특수강의 생산기반이 모두 창원에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도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순형 회장이 세아베스틸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세아베스틸을 책임지게 된 이태성 부사장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세아베스틸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진정한 경영능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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