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B737기종 항공기 1대에서 항공기 날개와 동체를 잇는 구조물(피클 포크·pickle forks) 결함이 발생해 운항중단에 나섰다. 해당 항공기는 2001년 제작된 B737-800모델로 운항횟수가 2만9000회에 달한다. 국토교통부가 B737NG기종의 피클 포크 조사 대상을 운항횟수 3만회 미만으로 넓히지 않았다면 해당 문제를 발견하지 쉽지 않았을 전망이다.  

5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보유 항공기를 대상으로 피클 포크 결함에 대해 점검하던 중 2001년 제작된 B737-800 항공기 1대에서 결함을 발견해 즉시 운항중단에 돌입했다. 해당 항공기는 국내외노선에 투입됐던 기령(항공기 연식)이 20년에 가까운 항공기다. 운항횟수는 2만9000회에 달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점검이 끝나자마자 운항중단에 돌입했다”며 “보유 항공기 가운데 1대에서만 문제가 발견된 만큼 스케줄 조정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결함은 국토부가 피클 포크 조사대상을 B737NG기종 가운데 운항횟수가 3만회 미만인 항공기에 대해서도 점검하기로 하면서 발견된 첫 사례다. 당초 국토부는 B737NG기종을 보유한 국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운항횟수 3만회 이상인 항공기에 대해 조사했다. 피클 포크는 소모품이라 일정 기준 이상 비행(교체 주기 약 비행횟수 9만회)이 이뤄지면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운항횟수가 약 4만회인 B737NG기종에서도 피클 포크 균열이 발생하고, 호주 등 일부지역에서는 운항횟수가 3만회를 넘기지 않은 항공기에서도 해당 문제가 발생하면서 국토부는 운항횟수가 3만회를 넘기지 않은 항공기에 대해서도 점검에 나섰다. 현재 국토부는 2만2600회 이상 비행한 항공기 22대는 이달까지 점검을 완료하고, 2만2600회 미만 비행 항공기 86대는 2만2600회 비행에 도달하기 이전에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계속된 경영난에 보유 항공기의 결함까지 더해지며 침울한 분위기다. 이스타항공은 전체 보유 항공기 가운데 B737NG 후속 모델인 B737-MAX8기종 2대를 제외하고 모두 B737NG기종으로 꾸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B737-800기종 19대, B737-900ER기종 2대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국토부가 국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운항횟수 3만번 이상 B737NG기종을 조사할 때 4대를 점검 받아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국토부가 운항횟수 3만회 미만인 항공기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면서 나머지 17대에 대한 점검을 받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국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운항횟수가 3만번 이상인 항공기 42대를 조사해 총 9대(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에서 균열을 발견, 운항을 중지시켰다. 이번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1대에서도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관련 문제로 운항이 중단된 항공기 수는 10대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