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우미건설 대표의 유별난 '프롭테크' 사랑
큐픽스에 6억 투자…공대생 출신, 젊은 시절 벤처 창업 꿈꿔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미건설이 이른바 프롭테크 기업에 꾸준히 투자를 진행하면서 벤처와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오너인 이석준 대표(사진)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최신 IT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던 현장에 IT기술을 접목하면서 좀 더 효율적이고 표준화된 공사가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서비스산업을 말한다.


6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벤처기업 큐픽스에 6억원을 투자했다. 큐픽스에 먼저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앞서 큐픽스는 시리즈A 단계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에서 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우미건설은 큐픽스의 투자유치 추진을 뒤늦게 알았지만 이미 투자유치가 마감된 직후였다. 차선책으로 벤처캐피탈에 문의해 큐픽스의 구주를 인수한 것이다.


큐픽스는 3D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제작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건설현장을 360도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뒤 3D 가상현실 솔루션을 통해 입체적으로 공간을 자동 재구성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실제 공간을 살펴보는 듯한 가상체험이 가능해진다. 




큐픽스 관계자는 “건설현장을 매일 디지털 트윈화해 기록하면 준공 뒤 하자보수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건설사 본사에서 공사현장을 손쉽게 점검할 수 있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오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이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투자한 기업으로는 직방과 집펀드, 어반베이스, 미스터홈즈, OTD코퍼레이션 등 다양하다. 건당 투자금액은 되도록 30억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해 11월에는 26개 기업들과 함께 한국프롭테크포럼을 설립했다. 초대 의장은 안성우 직방 대표가 맡았으며 이사회는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이석준 우미건설 대표, 배석훈 큐픽스 대표,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 조성현 스페이스워크 대표로 구성됐다. 


지난해 5월 비전 컨퍼런스를 개최한데 이어, 10월말에는 피칭 매칭데이를 열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소속된 벤처기업 중에는 우미건설이 투자한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 관계자는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벤처기업과 이를 눈여겨보는 여러 기업들을 연결시켜 투자를 성사시킨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이 건설사로는 이례적으로 IT기술에 이처럼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석준 대표의 영향이 크다. 이 대표는 창업자인 이광래 회장의 장남으로 광주 금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석사 학위도 보유하고 있다. 대학 졸업 뒤에는 LG산전(현 LS산전) 연구원으로 4년간 근무하다가 아버지의 호출을 받아 우미건설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한때 벤처기업 창업을 꿈꿀 정도로 최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컸고 지적 호기심도 강했다. 2000년부터 대표를 맡은 우미건설이 지난해 매출액 1조원 돌파에 성공하고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35위로 도약하면서 이 대표가 젊은 시절 꿈꿨던 벤처 DNA가 다시 꿈틀되기 시작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이석준 대표는 건설사 CEO라는 느낌이 전혀 없다”며 “워낙 신중하고 차분해 학자풍 분위기가 오히려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두뇌회전이 빠르고 명석해서 벤처기업의 특징을 빠른 시간 내에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석준 대표는 건설현장에 IT를 접목해 건설업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포부가 있다”며 “최근에도 한국프롭테크포럼을 통해 다수의 벤처기업과 접촉해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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