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베팅 마친 후보들, 초조한 1주일
막대한 부채규모·우발부채 우려에 유증에 무게 둬…유찰 가능성 제기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주요 후보들이 베팅을 마무리 했지만 유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는 모습이다. 인수후보 측에서 최대 2조5000억원 가량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했던 흥행실패는 피했다. 하지만 금호산업으로 흘러가는 구주매입가보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에 투입할 유상증자(신주 발행)에 무게를 실으면서 금호산업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것이 변수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이날 국토교통부에 대주주 적격성심사를 위해 인수참여자들이 제출한 입찰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외국인 지분 50% 이상 여부, 산업에 미칠 파장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금호산업에 회신할 예정이다. 이후 금호산업이 다음주 중 우선인수협상자를 선정·발표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제주항공(애경그룹)-스톤브릿지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은 입찰가로 각각 1조5000억원~2조원, 2조~2조5000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이 제주항공-스톤브릿지컨소시엄보다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가량 많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보통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 인수대금은 7일 장마감 기준 약 3647억원(5310원, 6868만8063주)이다. 여기에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약 1094억원)을 더하면 구주 인수대금은 약 4700억원이다. 


하지만 이들 컨소시엄 모두 구주가격을 4000억원 미만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이 HDC현대산업개발보다 구주에 더 많은 베팅을 했다고 알려졌지만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측 고위관계자는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생각했겠지만 매수자 입장은 달랐을 것"이라며 "추후 책임져야 할 부채 등 재무적으로 부실한 측면을 고려할 때 구주 인수에 거액을 베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산대로라면 인수후보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에 투입할 자금, 즉 유상증자에 더 많은 베팅을 한 셈이다.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인수자 입장에서는 인수 후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기 위해 당연한 수순을 밟은 것이다. 


형식적으로나마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제시하면서 유상증자에 비중을 둬 금호산업과 채권단인 산업은행 양쪽의 눈치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매각 측에서 유상증자 하한선을 8000억원으로 제시한 것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을 인수주체로 내세운 애경그룹컨소시엄은 유상증자부문에 최소 1조1000억원, HDC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은 1조6000억원을 베팅한 셈이다. 


금호산업은 대외적으로나마 매각 주도권이 주어진 올해 안에 매각을 하는 게 유리하지만 알짜 자회사 매각가가 성에 차지 않다는 점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연말까지 성사하지 않으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주식을 대신 처분할 수 있다. 이 경우 금호그룹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처분대리권을 명시한 특별약정을 체결한 상황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조금 더 파악해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아직까지는 기존 매각일정에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매각 측과 인수 측간의 막판 치열한 물밑작업이 예상된다. 


금호산업 측이 겉으로나마 매각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유찰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매각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인수에 성공하는 것보다 인수 이후 투자해야 할 자금부담이 더 중요하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소 1조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데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 유찰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게 될 인수자는 이후 7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여기에 노후 항공기 교체 등 경영정상화를 이끄는데 추가적인 비용을 쏟아부어야 한다. 우발채무가 추가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드러난 우발채무 규모만 기내식 공급계약 파기 관련 손해배상청구소송(약 300억원), 유럽연합(EU)이 조사 중인 화물운송담합의 건 등 수백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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