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무덤' 더페이스샵…이번에도 교체?
차석용 부회장 이후 실적 반등 실패 이유로 2년마다 교체...실효성엔 '물음표'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1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이재선 더페이스샵 대표는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후 2년 주기로 더페이스샵 CEO가 교체돼 온 까닭에 이 대표의 거취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대표 역시 앞서 물갈이 됐던 CEO들과 마찬가지로 더페이스샵의 실적 반등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다만 더페이스샵의 잦은 수장 교체에 대한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이 회사의 쇠락이 CEO의 경영능력 부재보다는 외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LG그룹의 임원인사 원칙이 '신상필벌'이긴 하지만 더페이스샵의 경우 시장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믿고 맡기는 '책임경영'이 필요하단 지적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2010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된 이후 3명의 CEO가 거쳐 갔다. ‘샐러리맨 신화’로 유명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회사의 키를 잡았다. 이 기간 더페이스샵은 화장품 로드샵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승승장구 했다. 차 부회장의 임기 말인 2013년 4911억원의 매출과 8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차 부회장 이후 CEO들은 2년 임기를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까닭이다. 차 부회장의 후임이었던 배정태 전 사장은 임기 첫 해 8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긴 했지만 이듬해 734억원으로 예년만 못했다. 이후 선임된 홍동석 전 대표 시절에도 더페이스샵의 수익은 2016년 500억원대(581억원)로 축소됐고, 이듬해엔 24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더불어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의 시장 잠식 등 줄악재가 터졌던 까닭이다.


문제는 사드 해빙무드가 조성됐지만 국내 화장품을 소비하는 주체가 따이공(중국 단체관광객)이 아닌 요우커(중국 보따리상)로 바뀜에 따라 더페이스샵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단 점이다. 이로 인해 현 이재선 대표 역시 실적 방어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 그가 취임한 첫해였던 지난해 더페이스샵은 3866억원의 매출과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3.5%, 16.6%씩 감소했다. 1994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한 이래 생활용품 HC사업부장, 프리미엄 코스메틱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마케팅전문가로 이름 높았던 이 대표 역시 더페이스샵에서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경우 해외브랜드는 고가 라인, 저가는 로컬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국내 역시 저가 화장품 시장은 H&B가 사실상 잠식했다"며 "현 상황에선 누가 와도 더페이스샵의 경쟁력을 과거마냥 회복시키긴 어렵다"고 피력했다. 이어 "잦은 수장 교체가 과연 회사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더페이스샵 가맹점의 연 평균매출은 2016년 3억2782만원에서 2017년 3억150만원, 지난해 2억4527만원까지 떨어졌다. 로드샵업계 1위인 이니스프리의 경우 지난해 가맹점포당 매출은 5억203만원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더페이스샵과 함께 유력 로드샵으로 군림했던 스킨푸드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기도 했다. 여기에 더페이스샵은 올 들어 가맹점주의 반발로 직영 온라인몰을 폐쇄, 온라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간 상태다. 2년 주기 CEO 교체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든, 현 대표가 재신임을 받든 더페이스샵 경영진의 자구책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