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높은 바이오 벨류, 신약개발에 긍정적"
스위스 밸뷰자산운용 마틴 뮌헨바흐·클라우스 브레이너, 韓시장 관심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남두현 기자] 한국 바이오 투자시장이 과열됐다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약개발을 위한 생태계 선순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주장이 나왔다. 높은 시장가치는 또다른 도전의 기반이 될 거란 밸뷰자산운용 투자심사역의 전망이다.


밸뷰자산운용(Bellevue Asset Management)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금융지주사로 전체 운용자산은 약 13조9000억원, 별도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회사형 펀드인 BB바이오텍(BB Biotech) 시가총액만 4조6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금융그룹이다.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 및 바이오기업 미팅을 위해 방한한 마틴 뮌헨바흐 파트너(Dr. Martin Münchbach), 클라우스 브레이너 파트너(Dr. Klaus Breiner)는 비상장 단계에서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 투자심사역이다. 따라서 바이오 상장시장의 고평가는 이들에 불리하지 않은 환경이다.


그럼에도 임상실패 사례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만큼 "긍정적"이라는 해외 전문가의 평가는 생태계 활성에 과제를 남겨둔 국내 바이오업계 마음을 끈다.


밸뷰자산운용 마틴 뮌헨바흐 박사(왼쪽)와 클라우스 브레이너 박사


뮌헨바흐·브레이너 파트너는 20년 이상 경력의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이들은 임상실패에 따른 우려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두 파트너를 만나 한국 바이오시장에 대한 견해와 투자기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밸뷰자산운용을 소개해달라.

A. 밸뷰자산운용은 바이오헬스케어에 특화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전문 운용사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고 의학, 미생물학, 생화학 등 전문분야에서 학문적 수련을 쌓은 임직원들로 구성돼있다.(뮌헨바흐 파트너)


Q. 한국 바이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A. 과학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자로서 과학에는 국적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데이터가 우수하게 나온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찾아가서 만나보는 것이 투자심사역이 할일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다. 최근 스위스 아벨테라퓨틱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둔 SK바이오팜의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유럽 판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같이 긍정적인 뉴스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이번 출장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한 크리스탈지노믹스와 만나 향후 진행방향을 논의하는 게 주목적이다.(뮌헨바흐 파트너)


Q. 한국 바이오업계는 잇따른 임상실패로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A. 임상실패는 한국 제약바이오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위스나 미국의 바이오업계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심지어 빅파마들의 수백개 파이프라인 가운데서 살아남는 파이프라인은 극소수다. 문제는 주식시장이 리스크 테이커(risk-taker)를 보상하는 문화가 조성돼있지 않다는 점이다. 혁신에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이리턴(high return)은 하이리스크(high risk)에서 나온다. 한국 바이오가 벨류에이션이 높다고 한다면 리스크 테이커들이 혁신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데에는 긍정적이다.(뮌헨바흐 파트너)


A. 벤처에서 시작해 연구개발, 허가, 판매 등 통합적인 체계를 갖춘 회사로 가는 경우는 별로 없다. 대형제약사가 인수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시장 투자자들도 연구벤처들이 끝까지 가서 살아남는 것만을 바랄 필요는 없다. 정말 훌륭한 회사들은 피인수 당한다. 이러한 루트가 있다는 것은 바이오제약 업계의 매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브레이너 파트너)


Q. 한국 바이오생태계에서 빅파마가 나오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A. 시장의 향후 전망을 가늠하기 위해선 주식시장에 성공모델이 있는지를 반드시 논해야 한다. 스위스는 악텔리온이란 대표적인 사례(2017년 존슨앤존슨이 300억원에 인수)가 나왔다. 이는 투자자들에 희망이 될 수 있다. 한국에도 이러한 회사가 빨리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가도 마찬가지다. 젊은 창업가들이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 스위스에는 도미닉 에셔(Dominik Escher) 박사가 그런 인물이다. 바이오벤처를 창업해 당시로서 큰 규모인 9000만달러(1042억원)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스위스바이오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BB바이오텍 펀드를 함께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뮌헨바흐 파트너)


Q. 비상장 단계에서 잠재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A. 기업 분석시 사용하는 이노베이션 메트리스가 있다. 구성요소는 새로운 타깃인지 여부다. 어떤 체크포인트를 타깃으로 하는지 등 새로운 기전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는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두번째는 플랫폼이 새로운지 여부다. 타깃을 억제할 수 있는 어떤 플랫폼 기술이 있는지 분석한다. 이때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보다 바이오로직스를 더 선호한다. 실제로 임상을 하다보면 실패율이 더 낮기 때문이다. 세번째로는 어떤 적응증을 타깃으로 약을 개발하는 지를 고려한다. 네번째는 미충족의료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인지 다른 회사의 과제를 복제하는 것인지 등을 파악한다.(뮌헨바흐 파트너)


Q. 투자받고 싶은 국내 비상장사들이 염두에 둬야할 것이 있다면.

A. 동물실험에서 데이터를 평가하고 가치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서 결국 휴먼임상과 연결성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 인간모델과 연관성을 가질 수 있는 동물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또 경영진에 대한 정보도 주의깊게 본다. 물리적인 거리가 떨어져있는 만큼 공동투자자가 투자유치를 리드하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뮌헨바흐·브레이너 파트너)


Q. 그외 한국 투자시장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A. 2001년도 독일 바이오 업계에서 닷컴버블과 같은 사태가 있었다. 당시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맹목적인 투자를 많이 해서 바이오벤처라고 하면 시총이 쉽게 조단위가 됐다. 바이오업계가 성숙도 하기전의 일이다. 이같은 거품이 꺼지고 나서 많은 투자자들이 바이오벤처를 (투자대상으로) 쳐다도 보지 않고 있고, 아직도 회복중인 상황이다. 아직까지도 바이오 시장가치가 한국이나 미국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브레이너 파트너)


A. 한국 투자자들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엄선된 투자기준을 가지고 옥석가리기를 해야 한다. 파이프라인이 무엇인지 기술은 어떤지 경영진이 누구인지는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뮌헨바흐 파트너)


Q. 한국 기업 중 크리스탈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유는.

A. 크리스탈은 딥사이언스(Deep Science)를 추구한다. 바이오벤처들 가운데선 딥사이언스 없이 단순히 해외에서 물질을 가져와 자본을 투자하는 등 임상에만 특화한 회사들도 있다. 기전을 발견하면 원인을 탐색하는 등 가장 근본적인 부분부터 출발할 수 있는 능력이 크리스탈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공유해 가능성 있는 물질을 검토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다.


A. 크리스탈이 과학적인 역량이 있는 기업인 만큼 (밸뷰자산운용이) 한국에서 바이오벤처들을 발굴하고자 할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브레이너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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